통군정에 올라
등통군정(登統軍亭)
이안눌(李安訥)
六月龍灣積雨晴 平明獨上統軍亭
茫茫大野浮天氣 曲曲長江裂地形
宇宙百年人似螘 山河萬里國如萍
忽看白鶴西飛去 疑是遼東舊姓丁
城上高亭壓塞隅 地分華界壯名區
江流浩浩西通海 山勢迤迤北走胡
脚遍九州蓬轉遠 眼空千劫鳥飛孤
今來古往登臨盡 誰是人間大丈夫 『東岳先生集』 卷之二
해석
六月龍灣積雨晴 육월룡만적우청 | 6월 용만 땅에 장맛비 개니 |
平明獨上統軍亭 평명독상통군정 | 새벽에 홀로 통군정【통군정(統軍亭): 의주 용만의 군사요충지를 감시하기 위한 곳.】에 오르네. |
茫茫大野浮天氣 망망대야부천기 | 망망한 들판은 하늘기운에 떠있고, |
曲曲長江裂地形 곡곡장강렬지형 | 굽이굽이 긴 압록강은 땅의 지형을 찢어놨구나. |
宇宙百年人似螘 우주백년인사의 | 아득한 우주에 100년 인생은 개미 같고, |
山河萬里國如萍 산하만리국여평 | 광활한 산하에 만 리 나라는 부평초 같네. |
忽看白鶴西飛去 홀간백학서비거 | 갑자기 흰 학이 서쪽으로 날아가는 걸 보니, |
疑是遼東舊姓丁 의시요동구성정 | 이 녀석들이야말로 요동의 옛 백성이 아닐까? |
城上高亭壓塞隅 성상고정압새우 | 성 위의 높은 정자는 추운 모서리를 누르듯 튀어나와 |
地分華界壯名區 지분화계장명구 | 땅은 중국과 경계 나뉘어 웅장한 명소라네. |
江流浩浩西通海 강류호호서통해 | 압록강의 흐름은 넘실거려 서쪽은 황해로 통하고 |
山勢迤迤北走胡 산세이이북주호 | 산세는 길게 뻗어나가[迤迤] 북쪽으로 오랑캐지방까지 달려가네. |
脚遍九州蓬轉遠 각편구주봉전원 | 다리는 온 나라 에워싸 쑥은 아득히 둘러 있고 |
眼空千劫鳥飛孤 안공천겁조비고 | 눈엔 오랜 시기동안 비어 있어 새는 외로이 난다네. |
今來古往登臨盡 금래고왕등림진 | 예로부터 지금까지 올라 죽은 이들 중 |
誰是人間大丈夫 수시인간대장부 | 누가 인간 중 대장부일까? 『東岳先生集』 卷之二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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