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떨어지다
살다가 갑자기 멈춰 설 때가 있듯이, 계획대로 달려가다가 어긋나 생각을 다듬는 때가 있듯이 맹렬히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멍하니 멈춰 서서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에 빠져들 때도 있다.
▲ 세 번째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좋아서 함에도 여전히 결과를 바라다
달린다는 건 꿈이 있다는 것이고, 무언가 하면 될 것 같은 게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전엔 맹목적으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고 한다면, 지금은 맹목적이지도 그냥 잘 될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고 싶고, 할 만하기에,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그것이기에 할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정말 그렇다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꿈도 이루어지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도 마련되고, 하나씩 나아지는 게 있기를 바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건 어찌 보면 어떤 결과 또는 순탄함을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니다 아니다 하지만, 뭔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브런치북 두 번째 도전 실패와 글쓰기에 대한 돌아봄
브런치에서 세 번째 브런치북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가 발표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두 번째 브런치북 프로젝트 때엔 엄청나게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꾸준히 써온 글들이 있고, 그게 나에겐 자산일 뿐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거란 느낌이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이번 프로젝트엔 그렇게 기대를 크게 걸진 않았다. 하지만 그 동안에 쓴 여행기, 강의 후기 같은 글들이 새로 업로드되었기에 ‘뭔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 떨어지고 말았다. 아니, 어디에도 선택되지 않았다.
이쯤 되면 다시 한 번 나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보긴 해야겠다. 요즘 내 글은 그렇게까지 인기도 없고 관심도 없다. 열심히 써서 올리지만, 그렇게 사람의 반응은 없는 것이다. 그저 원래 글을 쓰던 사람이니 쓰나 보다 하는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울림이 없는 글, 아무도 보지 않는 글, 그저 써야만 하니 쓰는 글, 그게 자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이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이고, 어떻게 우일신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그러나 보기 좋게 낙방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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