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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6.02.13 - 우물의 파나가는 심정으로 글을 쓰는 이유 본문

건빵/글쓰기

16.02.13 - 우물의 파나가는 심정으로 글을 쓰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0. 2. 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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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의 파나가는 심정으로 글을 쓰는 이유

 

페이스북에 정성스럽게 쓴 글을 올리면, 무반응이던지 좋아요3개 정도 달리는 편이다. 글 한 편을 쓰기 위해선 예전엔 몇 날 며칠을 고생했었고, 요즘은 4시간 정도 고생을 하며 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쓴 후엔 사람들이 그만큼 봐주길 원하고, 애쓴 만큼의 호응이 있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나 보다. 거의 보지 않는 글을 쓰며 나 혼자만 만족하는 글을 쓴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기'를 완성해 나갔다. 하지만 열심히 쓰지만 사람들에게 반응이 별로 없다. 

 

 

 

책을 쓰는 사람들이 부럽다

 

며칠 전엔 페이스북을 보다가 페북 스타에 가까운 차승민쌤의 글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승민쌤은 책도 여러 권 냈고 영화를 접목한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 글은 네 번째 책을 집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늘 피상적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단초는 호모부커스2.0으로 열긴 했지만, 요원하기만 했고 내 스스로 깜냥이 되겠어?’라는 회의감만 들었다. 더욱이 지금처럼 열심히 글을 쓰지만 반응조차도, 거의 읽는 사람이 없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건 이상적인 생각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부러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흔히 내가 가지지 못했기에 그런 감정이 든다. 

 

 

 

기대가 아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

 

그런데 좀 더 깊이 이야기를 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두 가지를 믿는다.

첫째, 지금처럼 인지도도 없고 글을 읽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어느 순간에 갑자기 확 늘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순간인지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때까지 꾸준히 나의 글을 쓰며 실력을 다듬어 갈 수 있느냐가 문제다. 맹자라는 책에 보면, “하려 하는 사람은 우물 파는 행위에 비유할 수 있다. 아홉 길까지 파내려갔는데 미처 한 길을 더 파지 못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것은,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有爲者辟若掘井, 掘井九軔而不及泉, 猶爲棄井也. -盡心章句上29라는 말이 있다. 물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에 계속 파내려가야 하지만, 사람인 이상 여기엔 물이 없는 곳인가?’라고 의심하게 되고, ‘다른 곳을 파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라고 회의감에 빠지게 된다. 어찌 보면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수시로 찾아오는 의심과 회의감을 이겨나가야 하는 거다. 그럴 때 물이 쏟아져 나오고, 나의 글도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된다.

 

 

맹자 사당에 있는 우물. 맹자는 노력의 결정을 우물 파기에 비유했다.

 

 

둘째, 꾸준히 쌓아온 실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중2 때부터 나에겐 삶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한 행위였다. 글을 쓰며 현실을 인식했고 글을 쓰며 마음의 울분을 이겨냈던 것이다. 그렇게 계속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009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며 서서히 자신 안으로만 파고들던 글쓰기를, 남과 공유하는 글쓰기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니 15살부터 29살까지 14년간은 안으로 파고들어 내 생각을 다듬는 글쓰기를 한 것이고, 29살부터 36살까지 7년은 그렇게 숙성된 내용으로 점차 대중적인 글쓰기를 한 것이다. 여태까진 그게 뭐?’라는 정도의 생각만 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것 자체가 실력 향상이란 생각만 없었을 뿐이지, 자연스럽게 실력을 갈고 다듬는 행위였다는 것을 말이다.

 

 

중2때부터 써오던 일기가 어느덧 11권에 이르렀다. 이 또한 꾸준히 나아가는 노력이다. 

 

 

 

꾸준히 우물을 파나가는 마음으로

 

우물을 파나가는 마음으로, 생이불유生而不有의 마음으로 그렇게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글을 써나가려 한다. 그게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도, 그렇게 말이다.

그러면서도 올핸 여러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브런치에서 3월엔 책 출간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한다. 작년에도 이미 한 차례 진행된 프로젝트이기에 기대를 하며 거기에 도전할 것이다. 내가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이런 도전을 통해 나의 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도 받아보고 되돌아보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올해엔 책을 좀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때는 경쟁적으로 책을 읽었는데, 최근엔 책보단 글 쓰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며 하나하나 다시 나를 갈고 다듬어 가야겠다.

 

  지금 당장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꾸준히 꿈을 향해 나가려 한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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