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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낙방과 글쓰기 - 3. 바보가 글 쓴다고 으스대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다 본문

건빵/글쓰기

브런치북 낙방과 글쓰기 - 3. 바보가 글 쓴다고 으스대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다

건방진방랑자 2020. 2. 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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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보가 글 쓴다고 으스대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다

 

아마추어 중에 아마추어인, 초짜 중에 초짜인 나에게 그렇다고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올리는 만무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모든 사람이 볼 만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런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기대를 했다. 그리고 또 바랐다.  

 

 

 

바람이 현실이란 벽에 막혀

 

그렇지만 희망을 걸었던 것은 브런치북 프로젝트였다. ‘브런치란 글쓰기 플랫폼에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1년에 두 번 책 출간 프로젝트를 한다. 브런치 관계자와 출판사 관계자들이 열심히 지금까지 쓰인 글을 보고서 충분히 출간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책으로 출간해주는 프로젝트다.

이미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첫 번째는 브런치란 플랫폼을 몰라서 도전할 수 없었으며 두 번째는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땐 크게 낙담하진 않았다. 그 당시엔 브런치에 업로드된 글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제대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다음엔 해볼 만할 거야라고 나름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 후 드디어 세 번째 기회가 왔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끝냈기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결과를 기다렸다.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때를 위해서 지금까지 써왔던 글(‘김대중 자서전 후기’, ‘죽은 시인의 사회 후기)은 내용을 보충해 다시 쓰기도 했으며,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기동섭쌤의 강의 후기와 같이 새롭게 쓰기도 하며 내용을 알차게 채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미끄러졌다. 여러 편이 선정되었지만, 그 중에 나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온 우주가 도와주긴커녕, 제대로 무시해버렸다. 아니,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이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순간 왠지 모르게 힘도 빠지고, 내가 지금 뭘 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모든 게 허무해져 버렸다.

 

 

 

바보가 으스대지 않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 다시 덩그러니 골방에 혼자 남아 커서조차 움직이지 않는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강박이든, 진심어린 마음이든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것은 날개가 없다더니 정말 한 번 추락한 마음은 다시 부축하기 힘들더라.

아마도 한 동안 이렇게 쓰러져 있을 것이고, 아무 의욕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어찌 보면 나에겐 다른 기회인지도 모른다. 오늘 아마추어 사회학’ 2강을 듣다 보니, 동섭쌤이 오즈 야스지로 감독 영화의 한 장면을 인용해주더라.

때는 바야흐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며 집단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그때, 한 카페에서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이 이야기를 나눈다.

 

 

부하: 일본이 이겼으면, 뉴욕에서 일본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마시고 있지 않을까요?

상관: 그게 무슨 소리야. 차라리 지금처럼 전쟁에서 진 게 나아. 졌기 때문에 더 이상 바보가 으스대지 않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지.

 

 

떨어졌기 때문에 하는 말이지만, ‘신포도 이론처럼 하는 말이지만, 떨어졌기 때문에 바보가 글 쓴다고 나대지 않게 되었으니, 어쨌든 다행이다.

 

 

37편이 선정되며 나의 글쓰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왔다. 

 

 

인용

글쓰기

목차

1.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떨어지다

2. 착각으로 시작된 글쓰기와 무럭무럭 커져간 바람

3. 바보가 글 쓴다고 으스대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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