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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과정록 1권 - 35. 홍국영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옛 친구도 모두 죽다 본문

문집/과정록

과정록 1권 - 35. 홍국영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옛 친구도 모두 죽다

건방진방랑자 2020. 4.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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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홍국영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옛 친구도 모두 죽다

 

庚子撤還京師, 平谿, 芝溪公宅也. 洪國榮, 禍色始熄, 而老成舊要, 凋謝殆盡. 風氣一變, 非復舊日者. 益濩落自放, 反喜其爲存身之訣.

然常鬱鬱, 遐擧之想. 會先君三從兄錦城都尉, 以賀使赴燕, 要先君共行. 五月啓程, 六月渡江, 八月入燕京. 尋又轉向熱河, 是月復還燕京, 十月歸國.

及歸, 尤徜徉無韵况. 時獨入處燕峽, 或經年或半歲, 乃歸.

 

 

 

 

해석

庚子撤還京師, 平谿[각주:1],

경자(1780)년에 서울로 철수하여 돌아와 평계에 사셨는데

 

芝溪公宅也.

곧 처남인 지계공 이재성(李在誠)의 집이었다.

 

洪國榮, 禍色始熄,

당시 홍국영이 실각하여 재앙의 빌미가 비로소 식었지만

 

而老成舊要, 凋謝殆盡.

어른스럽던 옛 친구들 중 죽은 이들이 거의 다였다.

 

風氣一變, 非復舊日者.

분위기가 한 번에 변해 다시 옛날 같진 않았다.

 

益濩落自放,

선군께선 더욱 속이 텅 빈 채[각주:2] 스스로 방탕히 지냈지만

 

反喜其爲存身之訣.

도리어 몸을 보존하는 비결이 된다고 기뻐하셨다.

 

然常鬱鬱, 遐擧之想[각주:3].

그러나 항상 답답해하시며 얽매임 없이 자유분방하게 노닐고 싶은 상상을 하셨다.

 

會先君三從兄錦城都尉[각주:4], 以賀使赴燕,

마침 선군의 삼종형인 금성도위 박명원께서 건륭황제 축하사절단으로 북경으로 가는데

 

要先君共行.

선군께 함께 가자고 요청했다.

 

五月啓程, 六月渡江, 八月入燕京.

5월에 일정을 시작하여 6월에 강을 건넜고 8월에 북경에 들어가셨다.

 

尋又轉向熱河, 是月復還燕京,

이윽고 또한 열하로 돌아가셨다가 이달에 다시 북경으로 돌아와

 

十月歸國.

10월에 귀국하셨다.

 

及歸, 尤徜徉無韵况.

돌아오셔선 더욱 방황하셨고 즐거운 상황 자체가 없었다.

 

時獨入處燕峽, 或經年或半歲,

그 당시 홀로 연암협에 들어가 거처하셨는데 혹은 1년을 혹은 반년을 지내다가

 

乃歸.

돌아오셨다.

 

 

인용

목차

 

 

 

  1. 평계(平谿): 서대문 밖에 있던 평동(平洞)을 말함. [본문으로]
  2. 호락(濩落): 속이 텅 비어 쓸모가 없음을 이르는 말임. [본문으로]
  3. 하거지상(遐擧之想): 송나라 태평흥국(太平興國) 연간에 승지(承旨) 이수충(李守忠)이 남방으로 사신을 가다가 경주(瓊州)에서 81세의 양하거(楊遐擧)란 노인을 길에서 만나 그의 집을 방문하였다. 그의 집에 가서 보니, 그의 아버지인 양숙련(楊叔連)은 122세였고, 그의 할아버지인 양송경(楊宋卿)은 195세였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닭 둥지에서 어린 아이가 머리를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양송경이 그를 가리키며 “우리 집안의 선대 조상님입니다. 말씀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으며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하거가 되는 상상’이란 ‘장수를 꿈꾼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길 꿈꾼다’는 뜻이다. 『說郛』 卷39 「洞微志」 [본문으로]
  4. 금성도위(錦城都尉): 박명원은 선조의 부마로, 금성도위에 봉해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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