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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 - 광한루기(廣寒樓記)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신흠 - 광한루기(廣寒樓記)

건방진방랑자 2020. 8.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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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 주위의 풍경과 선계에 든 것 같은 광한루의 풍취

광한루기(廣寒樓記)

 

신흠(申欽)

 

 

새로 지어진 광한루의 풍경

介於之堧, 爲一大都會曰: ‘南原山川之所湊集, 而廣寒樓得其全.

樓毀有年, 而府伯, 復其舊徵其勝, 則曰之樓也, 西有蛟龍城, 南有金溪山, 東有方丈山, 有水源於方丈, 迤邐而下, 爲蓼川, 折而注樓前, 瀦而爲湖, 涵泓澄澈, 若天漢起箕尾間, 南經傳說, 北經龜宿而襟帶之也. 湖外有曠野, 長沙斷壟, 奇岩島嶼花竹, 若靑城洞裏. 玄界初開, 瓊華石英, 互發而交拆, 赤水丹丘, 惝怳而靡窮也

 

광한루 주위의 풍경

湖上有橋跨空者四, 若婺女渡河, 仙官集役, 橫橋一成, 碧落平地. 名之曰烏鵲, 記其似也. 統諸勝而樓之, 虹梁畫栱, 珠箔瑤窓, 若五城十樓, 紅雲擁之, 雖眞仙, 亦不得尋也. 名以廣寒, 其在是乎.

 

광한루란 이름에 대해

顧廣寒之說, 難知也. 嫦娥奔月, 此焉攸宅, 百丈之桂, 三千之斧, 守杵之兔, 若有若無, 浩浩茫茫, 乃援而名斯樓者, 其然乎其不然乎, 其可乎其不可乎.

鄒衍之言曰: “九州之外, 更有九州.” 佛氏之言曰: “恒河之內, 有三十三天.” 仙家之言曰: “度世之所, 有三十六洞天.” 雖出於荒唐無端倪, 而亦未宜徒謂之弔詭也.

今以天象稽之, 三公九卿, 酒旂市樓, 人間之所稱, 而引以爲列星之號, 則天上之廣寒, 獨不足爲南原之廣寒乎. 人間天上不必論也, 塵躅眞遊不必分也

 

광한루에 오르니 선계에 있는 듯하다

當其沆瀣初收, 素影流輝, 俯瞰平湖, 傍臨烏鵲橋, 山河大地, 擧聚目前, 於是乎手把金屈巵, 口誦明月, 座有素娥, 披阿錫揄紵縞, 和而侑之, 吾不知天上之與人間, 其有辨乎.

其視羅家老子奉天寶皇帝, 幻遊暫時, 霓裳羽衣,, 銀橋一掣, 蓬海遂隔, 而竊竊然持以誇詡者, 又何如也? 達人觀物, 在驪黃牝牡之外.

抑余三十年前, 從元帥幕會于茲樓, 適丁牛女交會之夕, 桂苑天香, 已夢境矣. 恨不偸大藥, 駐韶齡, 白首鍾漏已.

府伯, 卽余家弟, 明遠, 經方伯侍郞, 莅府以治行著云.

天啓六年歲舍丙寅孟秋, 右議政停杯道人申欽記. 象村稿卷之二十二

 

 

 

 

 

 

해석

 

새로 지어진 광한루의 풍경

 

介於之堧, 爲一大都會曰: ‘南原

호남과 영남의 성곽이 잇닿은 땅에 끼어 하나의 큰 도회지가 된 곳이 남원이다.

 

山川之所湊集, 而廣寒樓得其全.

산과 내가 모이는 곳으로 광한루는 온전함을 얻었다.

 

樓毀有年, 而府伯,

광한루가 허물어진 지 몇 년에 사또 신공이

 

復其舊徵其勝,

예전을 회복했으니 승경(勝景)으로 징험해보면

 

則曰之樓也, 西有蛟龍城,

광한루는 서쪽으론 교룡성이 있고

 

南有金溪山, 東有方丈山,

남쪽으론 금계산이 있고 동쪽으론 방장산이 있으며

 

有水源於方丈, 迤邐而下,

물은 방장에서 솟아나와 이어져 내려와

 

爲蓼川, 折而注樓前,

요천이 되고 꺾여 광한루 앞에 부어져

 

瀦而爲湖, 涵泓澄澈,

괴어 호수가 되니 넓고 깊고 맑디 맑아

 

若天漢起箕尾間, 南經傳說,

하늘의 은하수가 기성(箕星)과 미성(尾星) 사이에서 일어나 남쪽으로 부열성(傅說星)을 거치고

 

北經龜宿而襟帶之也.

북쪽으로 귀수를 거쳐 입거나 띠고 있는 것 같다.

 

湖外有曠野, 長沙斷壟,

호수의 바깥엔 드넓은 평야와 긴 모래톱의 끊어진 언덕과

 

奇岩島嶼花竹, 若靑城洞裏.

기이한 바위와 섬들과 화죽이 있어 청성산청성(靑城): 사천성(泗川省)에 있는 산으로 모양이 성()처럼 생겼으며, 산속에 8개의 동굴과 72개의 작은 동굴이 있어 풍경이 빼어난 곳이다. 동한(東漢)의 장도릉(張道陵)이 여기를 수도를 잡았고 도교(道敎)에서는 제오동천(第五洞天)이라 부른다.의 동천(洞天) 속과 같았다.

 

玄界初開, 瓊華石英,

현묘한 세계가 처음 열렸을 때 곱고 화려한 돌들이

 

互發而交拆, 赤水丹丘,

서로 나오고 서로 뜯어져 붉은 물과 붉은 언덕이

 

惝怳而靡窮也

황홀하게 다함이 없었을 것이다.

 

 

 

광한루 주위의 풍경

 

湖上有橋跨空者四,

호수 위엔 다리가 공중에 걸쳐 있는 게 네 개이니,

 

若婺女渡河, 仙官集役,

무녀성(婺女星)이 은하수를 건너자 신선 관원들이 모여 일하여

 

橫橋一成, 碧落平地.

가로질러 다리가 한 번 이루어지자 푸른 하늘벽락(碧落): 푸른 하늘이 평지로 변한 것 같다.

 

名之曰烏鵲, 記其似也.

그것을 오작교라 이름했는데 비슷하기에 기록한 것이다.

 

統諸勝而樓之, 虹梁畫栱,

명승지에 총망라하여 광한루를 세웠는데 무지개 다리에 그림 그린 두공과

 

珠箔瑤窓,

진주달린 발과 옥으로 만든 창은

 

若五城十樓, 紅雲擁之,

오성십이루오성십이루(五城十二樓): 곤륜산 위에 있는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한다.를 붉은 구름이 누각을 감싸서

 

雖眞仙, 亦不得尋也.

비록 진짜 신선이라도 또한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名以廣寒, 其在是乎.

광한()이라 이름한 것이 여기에 있을 것이로다.

 

 

 

광한루란 이름에 대해

 

顧廣寒之說, 難知也.

다만 광한이란 말은 뜻을 알기 어렵다.

 

嫦娥奔月, 此焉攸宅,

항아가 달로 달아나 이곳이 머물 곳인데

 

百丈之桂, 三千之斧,

백장의 계수나무와 삼천의 도끼와

 

守杵之兔, 若有若無,

공이를 지키는 토끼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浩浩茫茫, 乃援而名斯樓者,

드넓고 아득하여 곧 끌어다 이 누각에 이름 지었으니,

 

其然乎其不然乎, 其可乎其不可乎.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 옳은가 그른가?

 

鄒衍之言曰: “九州之外, 更有九州.”

추연이 구주 밖에 다시 구주가 있다.”라고 말했고,

 

佛氏之言曰: “恒河之內, 有三十三天.”

불씨가 항하 내에 33개의 하늘이 있다.”라고 말했으며,

 

仙家之言曰: “度世之所, 有三十六洞天.”

선가는 세상을 건너는 곳엔 36개의 동천이 있다.”라고 말했다.

 

雖出於荒唐無端倪,

비록 황당하고 단서가 없는 데서 나왔지만

 

而亦未宜徒謂之弔詭也.

또한 다만 기괴조궤(弔詭): 매우 기이하다는 말이다.하다고 말하기엔 마땅치 않다.

 

今以天象稽之, 三公九卿, 酒旂市樓,

이제 하늘의 형상으로 헤아려보면 삼공(三公)ㆍ구경(九卿)ㆍ주기(酒旂)ㆍ시루(市樓)

 

人間之所稱, 而引以爲列星之號,

인간이 말하는 것이지만 끌어다가 나열된 별의 이름으로 삼았으니,

 

則天上之廣寒, 獨不足爲南原之廣寒乎.

하늘 위의 광한이 유독 남원의 광한이 되기에 부족하겠는가.

 

人間天上不必論也,

인간과 천상을 반드시 논할 게 없고

 

塵躅眞遊不必分也

세속의 자취와 신선의 놀이를 반드시 나눌 필요는 없다.

 

 

 

광한루에 오르니 선계에 있는 듯하다

 

當其沆瀣初收, 素影流輝,

마땅히 이슬이 처음 걷히고 흰 그림자가 빛을 흘려 보내니

 

俯瞰平湖, 傍臨烏鵲橋,

평평한 호수를 굽어보고 곁에 오작교에 다다르면

 

山河大地, 擧聚目前,

산하와 대지가 눈 앞에 모이리니,

 

於是乎手把金屈巵, 口誦明月,

이에 손으로 금굴치를 잡고 입으로 명월편을 외며

 

座有素娥, 披阿錫揄紵縞,

자리엔 흰옷 입은 여자아이가 있어 곱게 짠 비단아석(阿錫): 곱게 짠 비단을 말한다.을 입고 흰 모시옷을 끌어당기며

 

和而侑之,

화답하며 술을 권한다면

 

吾不知天上之與人間, 其有辨乎.

내가 천상과 인간세상을 모르는데 분별할 수 있으려나.

 

其視羅家老子奉天寶皇帝,

나공원라가(羅家): () 현종(玄宗) 초기에 나공원(羅公遠)이 현종을 모시고 월궁(月宮)을 구경 가면서 계수나무를 가지를 공중에 던지자 은빛다리로 변했다. 그 다리로 걸어 천상으로 올라가 선녀들과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을 관람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당일사(唐逸史) 늙은 이가 천보황제를 받들고

 

幻遊暫時, 霓裳羽衣,

환상에서 놀기를 잠시동안 하며 예상우의곡을 듣다가

 

銀橋一掣, 蓬海遂隔,

은빛다리를 한 번 당기자 봉래와 마침내 사이가 벌어졌지만

 

而竊竊然持以誇詡者, 又何如也?

소곤소곤 가져다가 자랑하는 것이 또한 어떠한가?

 

達人觀物, 在驪黃牝牡之外.

통달한 사람이 사물을 봄에 검거나 누렇거나 암컷이나 수컷의 구분을 벗어남에 있다.

 

抑余三十年前, 從元帥幕會于茲樓,

아니면 내가 30년 전에 원수를 따라 이 광한루에 모였는데

 

適丁牛女交會之夕,

마침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저녁을 당하여

 

桂苑天香, 已夢境矣.

계수나무 동산의 천연 향기가 이미 꿈속 경지 같았었다.

 

恨不偸大藥, 駐韶齡,

한스럽긴 불로초대약(大藥): 불로장생의 선약(仙藥)을 말한다.를 훔쳐서 젊은 나이에 머물지 못하고

 

白首鍾漏已.

백수로 시간이 다하기만 바랄종루(鐘漏): 시간을 알리는 종은 울리고 물시계의 물방울은 다 떨어졌다는 종명누진(鐘鳴漏盡)의 준말로 노경(老境)을 비유하는 말이다. 뿐이라는 것이다.

 

府伯, 卽余家弟, 明遠,

사또는 곧 내 아우로 이름은 감이고 자는 명원으로

 

經方伯侍郞, 莅府以治行著云.

방백과 시랑을 거쳐 남원부를 다스림에 잘 통치했다고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天啓六年歲舍丙寅孟秋, 右議政停杯道人申欽記. 象村稿卷之二十二

천계 6(1626) 세사 병인 가을에, 우의정 정배도인 신흠이 기록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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