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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로 - 과어양(過漁陽)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인로 - 과어양(過漁陽)

건방진방랑자 2019. 7. 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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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양을 지나며

과어양(過漁陽)

 

이인로(李仁老)

 

 

槿花低映碧山峯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歡未足 一朝雷雨送猪龍 東文選卷之二十

 

 

 

 

 

 

해석

槿花低映碧山峯

근화저영벽산봉

무궁화꽃 낮게 푸른 산봉우리 비추고

卯酒初酣白玉容

묘주초감백옥용

아침술은 처음으로 흰 옥 같은 얼굴 붉게 하네.

舞罷霓裳歡未足

무파예상환미족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당 현종(唐玄宗) 때 안녹산(安祿山)이 어양에서 반란을 일으킨 것을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장한가(長恨歌)어양땅 북소리 땅을 울리며 몰려오자, 임금님의 예상우의 곡조가 놀라 깨어졌네[漁陽鞞鼓動地來 驚破霓裳羽衣曲].”라는 구절이 나온다. 白樂天詩集12에 맞춰 춤 끝났지만 기쁨이 충족되질 않아

一朝雷雨送猪龍

일조뇌우송저룡

하루아침의 비와 우뢰에 저룡저룡(猪龍): 안록산을 가리켜 한 말이다. 그도 하나의 용이기는 하지만 돼지용이어서 미련하고 사납기만 했다는 말이다을 보냈네. 東文選卷之二十

 

 

해설

이 시는 이인로가 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어양(漁陽)을 지나다가 지은 시이다. 이 시는 당()나라 현종(玄宗)의 고사(故事)를 읊고 있는데, 현종이 양귀비(楊貴妃)에게 정신이 팔려서 정치를 돌보지 않다가 안녹산의 난을 겪게 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현종을 풍자하고 있다.

 

()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가 푸른 산봉우리 아래에 무궁화꽃(무궁화꽃은 楊貴妃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궁화꽃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므로, 대개 쉽게 변하는 마음이나 쉬이 시드는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비유로 사용되므로, 아름답지만 허무한 양귀비의 생을 함축한 것으로 보기도 함)이 환하게 핀 곳에서 아침부터 술을 마셔, 아침술에 양귀비는 취한 듯 하얀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 궁녀들이 부르는 예상우의곡에 잔치의 흥이 일어나지만, 두 사람은 그 즐거움이 오히려 부족한 듯 여기고 있을 때 하루아침에 안녹산의 난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옛사람이 이르기를 시구의 법칙에 중첩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했다. ……대간 이인로가 어양을 두고 지은 시에 ……라고 하였다. 이 시 역시 좋긴 하지만 벽산(碧山)이라고 하고, 또 봉()이라는 말을 썼으니, 시어를 중첩한 병폐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古人云: “句法不當重疊.” ……李大諫題漁陽詩云: “槿花低映碧山峰,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懽未足, 一朝雷雨送猪龍.” 此詩亦好. 但旣曰碧山, 而又曰峯, 亦未免重疊之病].”라는 평이 보인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16~117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보한집

동인시화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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