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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 지봉집서(芝峯集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이정구 - 지봉집서(芝峯集序)

건방진방랑자 2020. 8. 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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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장이 지금을 교화시키고 후대에 전해질 만했던 지봉

지봉집서(芝峯集序)

 

이정구(李廷龜)

 

 

임금이 문장을 후세에 전하게 했다

文章之顯晦, 係世道消長, 遇其時則化於今, 不遇時則傳諸後. 遇者恒少而不遇者恒多.

文如子長子雲, 可謂大鳴千古, 而猶以不遇憂, 至欲藏之名山, 以竢後世知己, 文人之用心, 良苦矣. 遇時固難, 傳後之難, 又如是耶?

我宣廟勵精文治, 作新人才, 道德文章之士, 彬彬輩出, 前後數十年間, 名家大集, 次第剞劂, 猗歟盛哉.

 

지봉 시의 특징

芝峯集, 故吏曹判書李公潤卿著也.

芝峯少耽書, 於古文辭無不工, 而尤長於詩. 公退杜門謝事, 沈潛書史, 或棲遑州郡, 或斂迹郊扉. 一室蕭然, 吟洒不倦, 凡遇憂愁困厄不平無聊, 一以詩遣, 雖屢遭禍機, 終始自靖, 完名保哲, 超然於文罔之外.

逮際昌期, 位望隆顯, 居寵若驚, 不以爲榮, 以簡制煩, 以靜制動, 本源澄澈, 微瀾不起.

以故發之於詩者, 一味沖澹, 無繁音無促節, 其聲鏗而平, 其氣婉而章.

每一讀之, 宛然想見其人, : “詩可以觀.” 不其然乎.

 

지봉의 장점이 드러난 문장

其文發於六經, 根於性理, 如菽粟如芻豢, 絶無浮華僻澁之態. 至如務實十二條萬言封事, 陳說國體, 切中時病, 眞是中興第一箚. 公雖靜坐譚詩, 若無意於世務, 而精神文采之發, 爲經綸事業者乃如是.

! 公之在世也, 公之詩, 已播於天下, 安南琉球之使, 亦聞公名, 旣沒而公之籍, 益大行於國中, 不啻家傳而戶誦, 若公可謂能化今而能傳後者也.

然則公之著述, 只是詩若文耶? 余觀公學誡自新箴, 則可見公晩年工夫專在學問上, 文章特其餘事耳. 吁其可敬也! 月沙先生集卷之四十

 

 

 

 

 

 

해석

 

임금이 문장을 후세에 전하게 했다

 

文章之顯晦, 係世道消長,

문장의 드러남과 감춰짐은 세도의 사라지고 성장함에 달려 있으니

 

遇其時則化於今,

그때를 만나면 지금에 교화를 행하고

 

不遇時則傳諸後.

만나지 못하면 후세에 전해져야 한다.

 

遇者恒少而不遇者恒多.

때를 만나는 사람은 항상 적고 때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많다.

 

文如子長子雲,

문장으론 이를테면 사마천(司馬遷)과 양웅(揚雄)

 

可謂大鳴千古, 而猶以不遇憂,

천고를 크게 울렸다고 말할 만한데도, 오히려 불우한 것을 근심하여

 

至欲藏之名山, 以竢後世知己,

명산에 감추어두고 후대의 지기를 기다리려 함에 이르렀으니

 

文人之用心, 良苦矣.

문인의 마음 씀이 진실로 고통스럽도다.

 

遇時固難,

때를 만나는 게 진실로 어려운데

 

傳後之難, 又如是耶?

후세에 전하는 것의 어려움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인가?

 

我宣廟勵精文治, 作新人才,

우리의 선조(宣祖)께서 문치를 힘쓰고 정밀히 하여 새로운 인재를 키워

 

道德文章之士, 彬彬輩出,

도덕과 문장의 선비들이 조화를 이루며 배출되었고

 

前後數十年間, 名家大集,

전후 수십년 사이에 명가의 문집들이

 

次第剞劂, 猗歟盛哉.

차례대로 간행되었으니 아름답도다! 성대하도다!

 

 

 

지봉 시의 특징

 

芝峯集, 故吏曹判書李公潤卿著也.

지봉집은 고 이조판서 이윤경의 저서이다.

 

芝峯少耽書, 於古文辭無不工,

지봉은 어렸을 적에 책을 탐닉하여 고문의 말에 뛰어나지 않음이 없었고

 

而尤長於詩.

더욱 시에 장점이 있었다.

 

公退杜門謝事, 沈潛書史,

공이 퇴근하면 문을 닫고 일을 사양하고서 경서류와 역사서에 파고들어

 

或棲遑州郡, 或斂迹郊扉.

혹 주와 군에 살면서는 여유로웠고 혹은 시골에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一室蕭然, 吟洒不倦,

한 집안이 쓸쓸하여 시 읊조리고 물 뿌리길 게을리하지 않았다.

 

凡遇憂愁困厄不平無聊, 一以詩遣,

대체로 근심ㆍ걱정ㆍ힘듦ㆍ불평ㆍ무료함을 만나면 한결같이 시로 시름을 풀었고

 

雖屢遭禍機, 終始自靖,

비록 자주 화의 기미를 만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편안히 했고

 

完名保哲,

이름을 완전히 함으로 명철보신(明哲保身)하여

 

超然於文罔之外.

법망문망(文罔): 법망(法網)과 같은 말이다.의 바깥에서 초연하였다.

 

逮際昌期, 位望隆顯,

창성한 때에 이르러 지위와 명망이 높이 드러났지만

 

居寵若驚, 不以爲榮,

총애를 받으면 놀란 듯하여 영애로 여기지 않았고

 

以簡制煩, 以靜制動,

간락함으로 번거로움을 제어하고 고요함으로 동요됨을 제어하여

 

本源澄澈, 微瀾不起.

본원이 맑디 맑아 작은 마음의 파란도 일지 않았다.

 

以故發之於詩者, 一味沖澹,

이런 상태로 시로 발설한 것이 한결같이 충담함을 맛내어

 

無繁音無促節,

번다한 소리가 없고 촉급한 절조가 없었고

 

其聲鏗而平, 其氣婉而章.

그 소리는 맑고도 평이했고 기운은 고우면서도 성했다.

 

每一讀之, 宛然想見其人,

매번 한 번 그걸 읽어보면 뚜렷하게 그 사람을 상상해볼 수 있으니

 

: “詩可以觀.” 不其然乎.

논어시로 득실을 볼 수 있다.”고 한 것이, 이런 게 아니겠는가.

 

 

 

지봉의 장점이 드러난 문장

 

其文發於六經, 根於性理,

문장은 육경에서 나왔고 성리학에 근본을 둬서

 

如菽粟如芻豢,

쑥과 조 같고 초식동물과 곡식동물 같아

 

絶無浮華僻澁之態.

절대로 부화하고 편벽되며 난삽한 모습이 없다.

 

至如務實十二條萬言封事,

무실십이조만언봉사와 같은 것에 이르면

 

陳說國體, 切中時病,

나라의 골격을 진술하여 당시의 병통에 절실히 맞았으니

 

眞是中興第一箚.

참으로 중흥시킬 수 있는 제일의 공문서였다.

 

公雖靜坐譚詩, 若無意於世務,

공은 비록 고요히 앉아 시를 말함에 세상의 의무에 뜻이 없는 듯했지만

 

而精神文采之發, 爲經綸事業者乃如是.

정신과 문채가 드러나 경륜과 사업이 된 것이 곧 이와 같았다.

 

! 公之在世也,

! 공이 계실 적에

 

公之詩, 已播於天下,

공의 시는 이미 천하에 퍼져

 

安南琉球之使, 亦聞公名,

안남과 유구의 사신도 또한 공의 명성을 들었다.

 

旣沒而公之籍, 益大行於國中,

이미 돌아가셔선 공의 전적(典籍)이 더욱 나라 안에 유행하여

 

不啻家傳而戶誦,

집집마다 전해지고 집집마다 욀 뿐만이 아니니

 

若公可謂能化今而能傳後者也.

공과 같은 사람은 지금에 교화를 행할 수 있고 후대에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할 만하다.

 

然則公之著述, 只是詩若文耶?

그렇다면 공의 저술은 다만 시와 산문 뿐인가?

 

余觀公學誡自新箴,

내가 공의 학급자신잠을 보니,

 

則可見公晩年工夫專在學問上,

공의 만년 공부가 온전히 학문에만 있었지

 

文章特其餘事耳.

문장은 다만 나머지 일이었을 뿐임을 볼 수 있다.

 

吁其可敬也! 月沙先生集卷之四十

아 경외(敬畏)롭도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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