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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흠 - 현옹설(玄翁說)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신흠 - 현옹설(玄翁說)

건방진방랑자 2020. 8. 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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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살리라

현옹설(玄翁說)

 

신흠(申欽)

 

曩吾稚歲, 自號敬堂, 旣長又號百拙, 或曰南皐, 數年間, 易之以玄翁.

客有來語余曰: “敬者, 聖功也; 拙者, 素履也; 南皐, 實跡也. 而子去之, 卒宅乎, 豈有說耶?”

余對曰: :世之有色者有文, 有文者有彩. 唯玄者無色, 無色故無文, 無文故無彩. 不可涅以爲緇, 亦不可練以爲白. 深深乎其朴也, 淵淵乎其質也, 渾渾乎其不可辨也, 其類於至人之守乎.

收視返聽, 溟溟涬涬, 若存若亡, 而一氣沕然者, 兹所謂吾玄之事, 而衆妙之門乎.

抑人漓道喪, 蒼素倒置, 龜文而焦, 孔翠而羅, 吾其守吾之玄, 而庶免爲澤中之罦乎.”

客笑而去, 遂書以爲玄翁說. 象村稿卷之三十三

 

 

 

 

 

 

해석

曩吾稚歲, 自號敬堂,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경당(敬堂)’으로 자호했고

 

旣長又號百拙, 或曰南皐,

이윽고 장성해선 또한 백졸(百拙)’로 했다가 혹은 남고(南皐)’라 했으며,

 

數年間, 易之以玄翁.

수년 간엔 현옹(玄翁)’으로 바꿨다.

 

客有來語余曰: “敬者, 聖功也;

객이 와서 나에게 말했다. “()이란 성스런 공력이고

 

拙者, 素履也; 南皐, 實跡也.

()이란 순박하게 본분대로 사는 것소리(素履): 꾸민 것이 없는 짚신이라는 뜻으로, 본분(本分)을 지키며 순박하고 청백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주역(周易)이괘(履卦) 초구효(初九爻)꾸미지 않은 짚신을 신고 가니, 허물이 없으리라[素履往 無咎].”라는 말이 있다.이고, 남고(南皐)란 실제의 발자취입니다.

 

而子去之, 卒宅乎,

그런데 그대는 마침내 현()에 머무르니,

 

豈有說耶?”

아마도 말할 게 있겠지요.”

 

余對曰: :世之有色者有文,

내가 대답했다. “세상에 색이 있는 것은 무늬가 있고

 

有文者有彩.

무늬가 있는 건 채색이 있습니다.

 

唯玄者無色, 無色故無文,

오직 현()만이 색이 없으니, 색이 없기 때문에 무늬가 없으며,

 

無文故無彩.

무늬가 없기 때문에 채색도 없습니다.

 

不可涅以爲緇, 亦不可練以爲白.

그래서 검게 물들여도 검게 할 수 없고 또한 희게 해도 희게 할 수 없습니다.

 

深深乎其朴也, 淵淵乎其質也,

깊고 깊어 순박하고 넓고 넓어 질박하며

 

渾渾乎其不可辨也, 其類於至人之守乎.

크고 커서 분별할 수 없으니 지극한 사람의 지킴과 비슷합니다.

 

收視返聽, 溟溟涬涬,

보는 걸 거두고 듣는 걸 되돌려 깜깜하고 어둑어둑하여

 

若存若亡, 而一氣沕然者,

있는 듯 없는 듯 한 기운이 아득한 것이니

 

兹所謂吾玄之事, 而衆妙之門乎.

이것이 말했던 나의 현()의 일로 여러 오묘함의 문입니다.

 

抑人漓道喪, 蒼素倒置,

또한 인심이 엷어지고 도심이 상실되어 파란색과 흰색이 도치되어

 

龜文而焦, 孔翠而羅,

거북은 등의 무늬로 인해 불로 지져지고 공작은 비취색의 깃으로 인해 그물에 걸리니,

 

吾其守吾之玄,

나는 나의 현()을 지켜

 

而庶免爲澤中之罦乎.”

연못에 사는 고택조(婟澤鳥)(): 고택조(婟澤鳥), 수호(水鴞)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검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항상 연못 가운데서 사는데 사람을 보면 울면서 떠나지 않아 마치 지키는 관원과도 같으므로 이 이름을 붙였다. 이아(爾雅)가 그물에 걸리게 됨을 면해보길 바랍니다.”

 

客笑而去, 遂書以爲玄翁說. 象村稿卷之三十三

객은 웃으며 떠났고 마침내 써서 현옹(玄翁)에 관한 설로 삼는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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