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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황정욱 - 파관향지상 오좌루원(罷官向芝上 午坐樓院)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황정욱 - 파관향지상 오좌루원(罷官向芝上 午坐樓院)

건방진방랑자 2022. 10. 3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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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을 그만두고 지상을 향하다 오후에 누원에 앉아

파관향지상 오좌누원(罷官向芝上 午坐樓院)

 

황정욱(黃廷彧)

 

 

午憩東樓缷馬鞍 窮陰忽作暮天寒

紅塵謾說歸田好 白首猶歌行路難

天或試人聊自遣 雨還留客蹔求安

明朝刮目鄕山碧 且費今宵一夢闌 芝川集卷之二

 

 

 

 

 

 

해석

午憩東樓缷馬鞍

오게동루사마안

오후에 동루에서 쉬려 말안장을 푸니

窮陰忽作暮天寒

궁음홀작모천한

섣달궁음(窮陰): ()이 꽉 찬 상태인 겨울 음력 10월을 뜻한다. 음력 10월은 순음(純陰)인 곤괘(坤卦)에 해당하고, 동지가 되면 양효(陽爻) 하나가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 11월에 해당하는 복괘(復卦)가 된다.이라 홀연 저녁 기운 차갑구나.

紅塵謾說歸田

홍진만설귀전호

세상살이할 땐 공연히 전원으로 돌아가길 좋아한다고 말만 하다가

白首猶歌行路難

백수유가행로난

늙어서는 오히려 이백의 行路難을 노래하는 구나.

天或試人聊自遣

천혹시인료자견

하늘이 혹 사람을 시험하면 겨우 스스로 맘 달래고

雨還留客蹔求安

우환류객잠구안

비가 도리어 객을 붙들면 잠깐이나마 편안함을 구해야지.

明朝刮目鄕山碧

명조괄목향산벽

내일 아침은 고향산의 푸름에 눈을 비비며 보게 될 것이니,

且費今宵一夢闌

차비금소일몽란

또한 오늘 밤을 다 허비하여 한바탕 꿈 꿔야지. 芝川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1580(선조 13) 파직되어 영평(永平)의 별업으로 갈 때 지은 것이다.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로 가는 착잡한 심정과 음울한 빗속의 경치를 표현하고 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소화시평 권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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