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악부(小樂府)④
이제현(李齊賢)
조각한 닭에 어머니는 방긋
木頭雕作小唐鷄 筯子拈來壁上棲
此鳥膠膠報時節 慈顏始似日平西
우리의 이별에도 나는 일편단심
縱然巖石落珠璣 纓縷固應無斷時
與郞千載相離別 一點丹心何改移
그대 그리는 내 마음
憶君無日不霑衣 政似春山蜀子規
爲是爲非人莫問 只應殘月曉星知 『益齋亂稿』 卷第四
해석
조각한 닭에 어머니는 방긋
木頭雕作小唐鷄 목두조작소당계 | 나무 머리에 작고 당돌한 닭을 조각하여 |
筯子拈來壁上棲 저자념래벽상서 | 젓가락으로 집어 와서 벽 위에 데려다 놨네. |
此鳥膠膠報時節 차조교교보시절 | 이 새가 울어대며 시절을 알리니 |
慈顏始似日平西 자안시사일평서 | 어머님【자안(慈顔): ① 자비로운 얼굴 ② 어머니의 용모 ③ 웃어른의 얼굴】이 비로소 해가 질 적 같구나. |
우리의 이별에도 나는 일편단심
縱然巖石落珠璣 종연암석락주기 | 가령 바위가 구슬에 떨어진다면 |
纓縷固應無斷時 영루고응무단시 | 장식 끈만은 짐짓 응당 끊어질 때 없으리. |
與郞千載相離別 여랑천재상이별 | 낭군과 천 년동안 서로 이별했더라도 |
一點丹心何改移 일점단심하개이 | 한 점의 일편단심이야 어이 바뀌며 옮겨가리오. |
그대 그리는 내 마음
憶君無日不霑衣 억군무일부점의 | 그대 생각하느라 하루도 옷이 젖지 않을 적 없으니 |
政似春山蜀子規 정사춘산촉자규 | 바로 봄산의 두견새 같아라. |
爲是爲非人莫問 위시위비인막문 | 옳은지 그른지 사람에게 묻질 마시라 |
只應殘月曉星知 지응잔월효성지 | 다만 응당 이지러진 달과 새벽 별은 알 테니.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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