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악부(小樂府)③
이제현(李齊賢)
죽마고우와 채마밭에 들어가서
脫却春衣掛一肩 呼朋去入菜花田
東馳西走追蝴蝶 昨日嬉遊尙宛然
옛 처용 노인네를 그리며
新羅昔日處容翁 見說來從碧海中
貝齒赬唇歌夜月 鳶肩紫袖舞春風
해석
죽마고우와 채마밭에 들어가서
脫却春衣掛一肩 탈각춘의괘일견 | 봄옷을 벗어 한쪽 어깨에 걸치고 |
呼朋去入菜花田 호붕거입채화전 | 친구 불러 채마밭으로 들어가니 |
東馳西走追蝴蝶 동치서주추호접 | 동분서주하며 호랑나비 쫓던 일이 |
昨日嬉遊尙宛然 작일희유상완연 | 어제 즐기며 놀던 것 같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
옛 처용 노인네를 그리며
新羅昔日處容翁 신라석일처용옹 | 옛날 신라의 처용【처용(處容): 신라 헌강왕(憲康王)이 학성(鶴城)에 유람하고 개운포(開雲浦)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한 사람이 기이한 형상과 괴상한 의복 차림으로 임금 앞에 나아가 노래 부르고 춤추며 임금의 덕을 찬미하였고, 이어 임금을 따라 서울에 들어가서는 스스로 처용(處容)이라 이름하고 밤마다 달빛 아래 시가(市街)에서 춤추고 노래한 데서 온 말이다. 그는 마침내 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를 신(神)이라 하였고, 그가 가무(歌舞)하던 곳을 월명항(月明巷)이라 이름했으며, 후세의 처용가(處容歌)ㆍ처용무(處容舞)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卷二十一】 노인네는 |
見說來從碧海中 견설래종벽해중 | 푸른 바다로부터 왔다고 설명하고선 |
貝齒赬唇歌夜月 패치정진가야월 | 깨끗한 이【패치(貝齒): 깨끗한 이를 형용】와 붉은 뺨으로 달밤에 노래 부르고 |
鳶肩紫袖舞春風 연견자수무춘풍 | 야윈 어깨【연견(鳶肩): 솔개가 앉아 있으면 양쪽 날개의 어깨 부분이 위로 뾰족하게 튀어나오므로, 몸이 몹시 야위었음을 비유한 말이다.】에 자주빛 소매로 봄 바람에 춤춘다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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