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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립 - 도망(悼亡)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최대립 - 도망(悼亡)

건방진방랑자 2019. 9.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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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리워

도망(悼亡)

 

최대립(崔大立)

 

 

睡鴨香消夜已闌 夢回虛閣枕屛寒

梅梢殘月娟娟在 猶作當年破鏡看 靑莊館全書卷三十五

 

 

 

 

 

 

해석

睡鴨香消夜已闌

수압향소야이란

오리 자고 향초 사라져 밤 이미 깊고

夢回虛閣枕屛寒

몽회허각침병한

꿈에서 빈 누각 도니 침병은 서늘하구나침병(枕屛): 외풍을 막기 위해 머리맡에 치는 작은 병풍.

梅梢殘月娟娟在

매초잔월연연재

매화가지의 기운 달 아름답고 환하기만 한데

猶作當年破鏡看

유작당년파경간

오히려 그해에 깨어진 거울 본다네. 靑莊館全書卷三十五

 

 

해설

어느 미궁(迷宮)에서 돌아나오듯 희미하게 정신이 돋아난다. 꿈이었다. 오랜만에 만났던 아내의 모습 홀연 간 곳 없고, 덩그런 빈집에 썰렁하게 혼자 누워 있는 자신을 확인한다.

 

향로에 불 꺼진 지도 오래인 듯, 머리맡의 병풍마저 허허로이 느껴지는 이슥한 밤이다.

 

문을 열고 내다본다. 매화핀 가지끝에 연연한 반달이 걸려 있다. 매월(梅月)이 상조(相照)하는 깊은 봄밤이다.

 

그 맑고 고운 반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것은 마치, 아내와의 사별로 반쪼개져 나간 거울의, 그 한 쪽인 듯, 아내의 얼굴로 겹쳐 보인다.

 

반야의 천공에, 그리움이 가득 고인다.

-손종섭, 옛 시정을 더듬어, 정신세계사, 1992, 407

 

 

인용

목차

0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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