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곤륜노(昆侖奴) - 1. 사람들이 꺼리던 곤륜 머슴의 괴팍한 성깔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곤륜노(昆侖奴) - 1. 사람들이 꺼리던 곤륜 머슴의 괴팍한 성깔

건방진방랑자 2021. 8. 11. 15:57
728x90
반응형

1. 사람들이 꺼리던 곤륜 머슴의 괴팍한 성깔

 

移家耕海岸 得一崑崙奴 집 이사해 바다 언덕에서 밭 갈러 한 명 곤륜의 종놈[각주:1] 얻었네.
生性極稚頑 有身亦侏儒 삶의 성품이 극히 유아스럽고 완악하며 몸은 또한 난쟁이[각주:2]라네.
得年五十六 不解叔米殊 나이 56살인데 콩과 쌀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지.
迷騃固何傷 獰凶卽有餘 미혹되고 어리석음이 진실로 어찌 상할 게 있을까만은 모질고 흉악함은 곧 남음이 있다네.
知飢不知飽 亦從酒人手 굶주림을 알지만 배부름을 알지 못해 또한 술 잘 마시는 이의 손에만 따르고
放飱急如狗 側視慘似猪 저녁밥 놓을 때 급하기 개 같고 곁눈질하며 봄이 애처롭기가 돼지 같네.
隆冬對寒食 未食心先虛 한겨울에 차가운 음식 대하나 먹지 않았는데 내심 먼저 허천[각주:3]하여
擧匕欲經營 麤汗已映膚 숟가락 들고 밥 먹으려 할 적에 거친 땀이 이미 살갗에 비치니
初從鼻頭結 滿面滴如珠 처음엔 코어귀를 따라 맺혔다가 얼굴 가득 땀방울지니 구슬 같구나.
黃涕從而下 呑吐水漿俱 누런 콧물 따라 흘러내려 국물과 함께 삼킨다네.
旁人唾而避 靦然無廉隅 곁의 사람이 침 뱉고 피하지만 뻔뻔스레 품행이 바르고 절개가 곧질[각주:4] 않다네.
誰堪爲汝妻 白首雄棲孤 누가 감내하며 너의 아내 되겠는가? 머리 센 채 수컷으로 살며 외로겠지.
吾貧無作使 雇役問何如 나는 가난해 부릴 사람 없었기에 고용되어 노역함이 어떠하냐 물으니
自言老於穡 識農知無逾 스스로 말하네. “농사 지으며 늙었으니 농사의 지식을 앎이 저를 넘어설 이 없죠.”

 

 

 

 

 

인용

전문

해설

 

 

  1. 곤륜노(崑崙奴): 곤륜국(崑崙國) 사람은 옻같이 검었으므로 곤륜노라고 하였다. 당(唐)ㆍ송(宋) 때에 마래종(馬來種), 즉 흑인(黑人)을 종으로 삼았는데 이를 곤륜노라고 한다. [본문으로]
  2. 주유(侏儒): '초요(僬僥)'와 같은 뜻으로 '난장이'를 뜻한다. 중국에서 동족으로 40만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난장이 나라로, 그 나라 사람들은 키가 1자 5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得僬僥國, 人長一尺五寸]. 『열자(列子)』 「탕문(湯問)」 / "난장이에게 물건을 높이 들도록 시킬 수 없고 난장이에게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리도록 시킬 수 없다[僬僥不可使擧, 侏儒不可使援]." 『국어(國語)』 「진어(晉語)」 四 [본문으로]
  3. 허천: 몹시 굶주리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을 말한다. [본문으로]
  4. 염우(廉隅): '품행이 바르고 절개가 굳음'을 말한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