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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밀물에 둑 터졌지만 곤륜노의 하는 꼬락서니
吾田當海衝 潮時備不虞 | 나의 밭이 바다의 요충지에 당해 밀물 때 생각지 못함을 대비해야 하는데 |
潮來水桶坼 隣夫相急趍 | 밀물 옮에 물둑이 터져 이웃 남자들 서로 급히 달려갔다네. |
懣然不動色 負手行徐徐 | 곤륜의 머슴은 답답하게도 안색 변하지도 않은 채 뒷짐 지고 천천히 다니다가 |
植立長堤上 罵水以爲辜 | 우두커니 긴 둑 위에 서서 물을 욕하고 허물로 여기네. |
老懶不用力 假言勤襦袽 | 늙고 게을러 힘을 쓸 수 없지만 거짓말로 ‘부지런히 옷과 헌옷 마련했어야지 1’라고 말하네. |
自非陶侃胡 能欺子産魚 | 스스로 도간의 오랑캐 2처럼 특출난 존재 아닌데 자산의 물고기를 맡은 연못 관리인처럼 속일 수 있구나. |
海亦大怪哉 胡令勞力余 | 바다 또한 매우 괴이하구나! 어째서 나를 힘겹게 하는가? |
觀者爭掩口 褎如自囁嚅 | 보는 이 다투듯 입을 가리는 데도 웃는 듯이 스스로 불퉁불퉁하네. |
及歸遭我嗔 背立鼓嚨胡 | 돌아와 나의 혼나고선 등 돌려 서서 아가리 턱을 놀려대네.『震澤集』 卷6 |
인용
- 유여(襦袽): 어려움이 닥칠 것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주역(周易)』 「기제(旣濟)」 육사(六四)에 "물이 새는 곳에 옷과 헌옷을 장만해 두고 종일토록 경계한다.[繻有衣袽 終日戒]" 하였다. [본문으로]
- 도간호(陶侃胡): 도간(陶侃)은 동진(東晋)의 유명한 장수인데 그의 집에 종으로 호노(胡奴)가 있었다. 한번은 호승(胡僧)이 그 종을 보고 놀라 예를 올리며 "이 사람은 해산(海山)의 사자(使者)다"라고 말했다. 도간이 호노를 이상히 여겼고 밤이 되어서야 호노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두보의 「시요노아단(示獠奴阿段)」 시에 "산의 나무는 하 푸르고 지는 해는 어둑한데, 간들간들 장대를 통해 샘물 줄기를 나눠 주네. 고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그 물을 서로 다퉈 받는데, 어린 아단은 주인도 몰래 홀로 근원을 찾아가누나. 목마른 병든 몸 삼경에 백발을 돌려 바라보니, 한 줄기 샘물 소리가 청운을 적셔 오는 듯하네. 일찍이 도간이 호노의 괴이함에 놀랐더니, 항상 호표의 소굴을 뚫고 다니는 네가 괴이하구나.[山木蒼蒼落日曛, 竹竿裊裊細泉分. 郡人入夜爭餘瀝, 豎子尋源獨不聞. 病渴三更廻白首, 傳聲一注濕靑雲. 曾驚陶侃胡奴異, 怪爾常穿虎豹羣.]"라고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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