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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 - 병중유감(病中有感)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임춘 - 병중유감(病中有感)

건방진방랑자 2021. 4. 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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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들어 느껴지는 소회가 있어서

병중유감(病中有感)

 

임춘(林椿)

 

 

年年虛過試闈開 臨老猶堪矍鑠

科第由來求俊士 公卿誰肯薦非才

長鯨欲奮波濤竭 病鶴思飛羽翮摧

舊有江東隱居地 自憐頭白好歸來 東文選卷之十三

 

 

 

 

해석

年年虛過試闈開
년년허과시위개
해마다 부질없이 과거시험 열리는 때 보내느라
臨老猶堪矍鑠
림로유감확삭재
늙었음에도 오히려 젊은 이 같이 왕성할 수 있겠는가?
科第由來求俊士
과제유래구준사
과거란 예로부터 준걸한 선비를 구하는 것이니
公卿誰肯薦非才
공경수긍천비재
공경 중 누가 기꺼이 재주 없는 나를 천거하랴?
長鯨欲奮波濤竭
장경욕분파도갈
큰 고래가 뛰려 해도 파도는 말랐고
病鶴思飛羽翮摧
병학사비우핵최
병든 학이 날려 생각해도 깃털이 부러졌구나.
舊有江東隱居地
구유강동은거지
예전에 강동에 은거할 땅이 있었으니
自憐頭白好歸來
자련두백호귀래
절로 가련쿠나. 흰 머리로 돌아가야 하니. 東文選卷之十三

 

 

해설

이 시는 병든 중에 느낌이 있어서 지은 시로, 과거(科擧)를 통해 현실권 안으로 진출하고 싶었으나 바람이 좌절된 고통스러운 심사(心事)를 노래하고 있다.

 

늙어도 몸은 아직 원기가 왕성한데 부질없이 해마다 과학(科學)에 응시하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과거(科擧)는 원래 뛰어난 재주를 갖춘 인재를 뽑는 것인데(그러한 재능을 갖춘 자신이 선택되지 못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임), 높은 벼슬아치 중에 누가 보잘것없는 내 재주를 임금에게 추천해 줄 사람이 있겠는가? 큰 고래가 놀려고 하니 물결이 다 말라 버렸고, 병든 학이 날려고 하니 날개가 부러져 날 수가 없구나(고래와 학은 임춘 자신을 빗댄 것임). 강동에 예전부터 땅이 있어 돌아갈 수 있으나, 지금 머리 희어 돌아가려고 하니, 신세가 가련하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37~13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동인시화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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