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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 꾀고리 소리를 듣고서
모춘문앵(暮春聞鶯)
임춘(林椿)
田家葚熟麥將稠 綠樹時聞黃栗留
似識洛陽花下客 殷勤百囀未能休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田家葚熟麥將稠 전가심숙맥장조 |
시골집에 오디 익고 보리 장차 풍족히 익으니 |
綠樹時聞黃栗留 록수시문황률류 |
푸른 나무 이따금 꾀꼬리【황율류(黃栗留): 꾀꼬리를 말한다. 황리류(黃鸝留), 황리(黃鸝)라고도 한다. 『시경』 주남(周南) 「갈담(葛覃)」의 “황조우비(黃鳥于飛)”에 대해 육기(陸機)가 소(疏)에서 “황조는 ‘황리류(黃鸝留)’인데 어떤 이는 ‘황율류’라고도 한다. 황율류(黃栗留)는 오디가 익을 때에 날아와서 뽕나무 사이를 엿본다.”라고 하였다.】 소리 들려온다. |
似識洛陽花下客 사식락양화하객 |
낙양 꽃 아래의 손님을 안다는 듯이 |
殷勤百囀未能休 은근백전미능휴 |
은근히 백번을 울어대며 쉬질 않는구나.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늦봄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지은 시로, 현실세계에서 벗어난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늦은 봄, 농가에 오디가 익어 가니 밭에서는 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다. 오디가 익을 때 뽕나무에 날아든다는 꾀꼬리가 푸른 뽕나무 사이에서 때때로 울고 있다. 그런데 그 꾀꼬리가 수도인 개경에 살았던 화하객(花下客)인 자신의 처지를 알기나 한 듯 은근히 쉬지 않고 울어대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3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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