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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이화암노승행(梨花庵老僧行) -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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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梨花古庵一老釋 이화 오랜 암자의 한 노승이
九十五歲猶矍鑠 95세인데도 아직도 눈빛이 또렷했다[각주:1].
我昔南遊客湖中 내가 옛적에 남쪽으로 충청도를 유람할 적에
偶過此寺曾一識 우연히 이 사찰에 들러 일찍이 한 번 알게 됐다.
黃髮髼鬆剪復生 누런 빛 머리털[각주:2]은 쑥대머리로 잘라도 다시 나고,
碧眼閃睒光如射 푸른 눈은 반짝반짝하여 빛을 쏘는 듯했다.
不念菩薩不燒香 보살에 염불하지도 향불을 사르지 않으며
深居但調龜鶴息 깊은 곳에 거처하며 다만 장생을 위한 귀학의 숨만 골랐다.
有時發喉作商調 이따금 목청을 열어 구슬픈 노래[각주:3]를 지었는데
不似山歌與村曲 산가(山歌)[각주:4]촌곡(村曲)과는 같지 않았다.
大漠陰風吹颯颯 광막한 땅에 음풍이 쏴아 불어대니
滿寺紅葉驚摵摵 절 가득 붉은 잎들 우수수 놀랄 적에
寺中苾蒭向余言 사찰의 비구니[각주:5]가 나를 향하여 말했다.
異哉此僧平生跡 기이합니다! 우리 스님의 평생 자취가.”
悄悄山鐘初歇後 경쾌하던[각주:6] 산사의 종 막 그친 뒤
熒熒佛燈微翳夕 가물가물 등불이 희미해진 저녁에
斂手就坐坐近師 손을 모으고 자리에 나가서 스님 곁에 앉아 말했다.
願聞一語談宿昔 지난 날[각주:7]에 대한 한마디 말 듣고 싶습니다.”
良久愀然若有思 오래도록 근심스레 생각하는 듯하여
欲說未說顔綽虐 말하려다가 채 못하고 안색이 불안했다[각주:8].

 

 

 

 

인용

전문

1. 이화암에서 기이한 사연을 지닌 노승을 만나다

2. 병자호란에 참화에 휩쓸려 포로가 되다

3. 군대에서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다

4. 설레던 귀향길과 도착하여 맞닥뜨린 씁쓸한 현실

5. 아전일을 하다 스님이 된 사연

6. 스님이 되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7. 스님에게 바치는 시인의 말

문제

梨花庵老僧傳

矇矓春秋

해설

참고

 
  1. 확삭(矍鑠): 노인이 여전히 강건하여 젊은이처럼 씩씩한 것을 말한다. 동한의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이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말에 뛰어올라 용맹을 보이자, 광무제(光武帝)가 "이 노인네가 참으로 씩씩하기도 하다[矍鑠哉是翁也]."라고 찬탄했던 고사가 전한다. 『후한서(後漢書)』 권(卷)24 「마원열전(馬援列傳)」 [본문으로]
  2. 황발(黃髮): 70∼80세의 노인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3. 상조(商調): 오음(五音) 가운데 하나인 상(商)음을 위주로 하는 소리로 슬프고 처량하며 애원하는 듯한 소리를 말하며, 우조는 맑은 소리를 말한다. [본문으로]
  4. 산가(山歌): 형식은 짧으며 곡조는 투박하나 음조는 자유로운 민가의 가곡으로, 남방에서 유행했고 대부분 산이나 들판에서 노동가로 불려졌다[形式短小, 曲調質樸, 節奏自由的民間歌曲,流行於南方,多在山野勞動時歌唱] [본문으로]
  5. 필추(苾蒭): 범어(梵語) bhikṣu의 음역(音譯)으로 비구(比丘)와 같은 말이다. 필추(苾芻)라고도 한다. [본문으로]
  6. 초초(悄悄): 모습과 소리가 몹시 경쾌하다[形容聲音很輕] [본문으로]
  7. 숙석(宿昔): 지난 날[往日] [본문으로]
  8. 작학(綽虐): 불안한 모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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