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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 겨울수련회 참가기 - 9. 이은진쌤의 인권교육을 기대하며 본문

연재/배움과 삶

교컴 겨울수련회 참가기 - 9. 이은진쌤의 인권교육을 기대하며

건방진방랑자 2019. 10.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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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은진쌤의 인권교육을 기대하며

 

 

권재원쌤의 강의는 여러 학문으로 접근하여 파헤쳐 봄으로 인성교육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교육부가 추진하려는 인성교육이 얼마나 비교육적이며, 얼마나 폭력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는지 아십니까?’라고 문제제기를 우리에게 던져줬다.

그런 흐름을 이은 이은진쌤의 강의는 인성교육의 밑바탕은 인권이란 사실을 천명함과 동시에 그게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선 어떤 인성교육을 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인권교육입니다라고 방법을 제시해줬다.

 

 

권재원 쌤 강의에 이어 강의를 하니 더욱 부담이 될 것이다.

 

 

 

은진쌤과 첫 만남의 기억

 

이은진쌤은 작년 여름에 섬쌤이 주도한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쌤들, 대안학교쌤들, 그리고 학부모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여 교육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대부분은 처음 만났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생각도 거의 모르며 시간까지 짧아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 탐색 아닌 탐색을 하는 시간이었다. 단재학교를 설명하면서 어떤 목표를 정하지 않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진행하고 있어요. 그 때 교사는 최대한 뒤로 물러서 상황을 지켜보려 노력하죠라고 얘기하니, 은진쌤은 왜 목표를 정하는 게 문제가 되죠?”라고 곧바로 직구를 던졌다. 잘 모르는 만큼 그 시간은 말과 말이 충돌하고, 생각과 생각이 뒤엉키는 시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도 많은 데다, 시간도 짧아 거의 제대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다. 그러니 어떤 생각으로 교육을 바라보는지,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하며 생활하는지 더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전주에서 이렇게 강의를 듣게 되니, 이은진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과연 어떤 앎의 파토스를 선사해줄까?

 

 

작은 발버둥이 큰 발걸음으로.

 

 

 

강의라는 흐름에 몸을 맡기며

 

강의를 들을 때면 마음을 가다듬고 눈에 불을 켜고, 귀를 쫑긋 세우며 그 흐름에 집중하려 한다. 머리가 좋진 않으니 들으면 바로 잊어버리기 십상이고,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낚아챌 수 있는 지식이 별로 없다. 그래서 초창기엔 강의를 들을 때마다 잔뜩 긴장했고, 하나도 놓치지 말고 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기도 해서, 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웠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는다. 모든 말을 100% 모두 들었다 할지라도 그걸 그대로 반복할 수 없을뿐더러, 반복하는 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큰 흐름을 감지하고 받아들이며, 그 흐름 속에 나에게 포근히 안겨오는 어떤 미세한 울림을 안으려 할 뿐이다. 그 울림이야말로 나의 의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여태껏 당연하다고만 얼버무렸던 건너뛴 삶을 직면하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란 영화를 보듯 그 상황에 몰입하며 감정이입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강의를 듣는 건 하나의 재밌는 간접체험을 하는 장이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꼭 강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적인 만남 속에서도 사람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속에서도 미세한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적인 대화는 편안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던져준 말들 속에 자신에게 의미 있는 말을 건져내는 것인데 반해, 강의는 강연자가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져준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공적 대화의 장에 선 강연자는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 나도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강단 앞에선 이은진쌤을 바라봤다.

 

 

저 순간이 가장 떨리는 순간, 그럼에도 당당하고 의연하다.

 

 

 

인용

목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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