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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임제 법문의 궁극적 의미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임제 법문의 궁극적 의미

건방진방랑자 2021. 7. 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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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법문의 궁극적 의미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성상태현(性相台賢, 성은 법성法性을 말하며 삼론종三論宗을 의미, 상은 법상法相을 말하며 유식종을 의미, 태는 천태종天台宗, 현은 현수종賢首宗, 즉 화엄종華嚴宗을 의미한다)불교경전을 골고루 섭렵하였으며, 그 이전에 이미 유교의 기본경전과 도가의 경전들을 통독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책을 읽고 사색한다는 것 자체가 좌선의 용맹정진과 똑같은 삼매(三昧)입니다. 어떻게 지식을 배제하고 높은 선경(禪境)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아예 이렇게 생각해보죠. 선종의 마지막 대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은 이렇게 말했어요

 

 

야 이놈들아! 불법이란 본시 힘쓸 일이 없나니라 단지 평상심으로 무사히 지내면 되나니라 너희들이 옷 입고 밥처먹고 똥 싸고 오줌 누고 졸리면 자고 하는 짓이 다 선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불법무용공처(佛法無用功處), 지시평상무사(只是平常無事), 착의끽반(著衣契飯), 아시송뇨(屙屎送尿), 곤래즉와(困來卽臥).

 

 

임제는 또 말하지요.

 

 

이놈들아! 뭘 추구하겠다구, 발바닥이 닳도록 사방을 쏴다니고 있는 게냐?

 

無佛可求
무불가구
원래 너희들이 구할 수 있는 부처라는 게 없는 것이요
無道可成
무도가성
성취할 수 있는 도라는 게 없는 것이요
無法可得
무법가득
얻을 수 있는 법이라는 게 없는 것이다
眞佛無形
진불무형
진짜 부처는 형이 없고
眞道無體
진도무체
진짜 도는 체가 없고
眞法無相
진법무상
진짜 법은 상이 없나니라.

 

이 삼법(三法)은 혼융(混融)하여 하나로 수렴되어 있거늘 이 사실을 분변하지 못한다면 너는 영원히 미망의 바다를 헤매는 업식중생(業識衆生)에 불과하도다!

 

 

밥 먹고 똥 싸는 것, 졸리면 자곤 하는 것이 선()이다? 이 깊은 뜻을 조금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결코 쉽게 넘어가는 일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임제는 여기서 일상의 삶’, 그 모든 것이 선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모든 종교적 환상의 실체성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 없고, ()도 없고, ()도 없다. 그냥 삶이 있을 뿐이다! 그럼 무엇이냐? 그걸 말해보자!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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