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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선불교와 선, 삼매, 요가의 뜻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2장 한국불교의 흐름과 그 본질적 성격 - 선불교와 선, 삼매, 요가의 뜻

건방진방랑자 2021. 7.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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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와 선, 삼매, 요가의 뜻

 

 

선불교는 물론 인도불교에 없는 개념이고, 인도불교사에는 선종이라는 종파가 성립한 적이 없습니다. 기실 선불교라는 것은 인도의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어 점점 중국적인 풍토와 언어와 심성, 그리고 사회적 여건에 적응하여 간 종국에, 다시 말해서 인도불교의 중국화과정 (Sinicization process)의 정점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불교의 모습일 뿐이죠. 불교의 변화상(變化相)일 뿐이죠. 산문적인 불교가 운문적인 불교로, 논리적인 불교가 초논리적 불교로, 논술적인 불교가 시적인 불교로, 다시 말해서 산스크리트어의 틀 속의 사고체계가 고전중국어의 틀 속의 사고체계로 변해가는 과정의 극단적 사례가 선불교의 제반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라는 말은 본래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말이 아닙니다. 댜나(dhyāna, 산스크리트어), 자나jhāna(팔리어)의 음역으로 생겨난 말입니다. 원래 선나(禪那)’라고 썼던 것인데, 약해서 이라 한 것이죠.

 

댜나라는 것은 뭐 특별한 제식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명상’ ‘정신집중’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심신을 통일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의역(意譯)할 때는, ‘정려(靜慮, 고요히 사색한다)’, ‘(, 마음을 한 군데로 정한다)’, ‘사유(思惟, 생각한다)’, ‘수정(修定)’ 등의 단어가 쓰였습니다. 정려, 집중, 정신통일과 같은 의미로 쓰는 말이 바로 삼매(三昧, samādhi, 삼매도 산스크리트어의 음역일 뿐, 그 자체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뜻으로 하면 세 가지 우매함이 되는데 전혀 가당치 않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나 삼매는 그냥 비슷한 옛 인도말입니다.

 

그리고 또 비슷한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요가(yoga)’라는 말이지요. 우리나라에 요가는 아주 흔한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를 하시겠네요. 요가는 한자로 유가(瑜伽)’라고 음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요가는 매듭짓는다’ ‘묶는다라는 뜻의 동사 유지(yuj-)’에서 파생된 말인데 그것은 결국 해탈을 향한 깨달음의 수련을 하기 위하여 마음을 묶는다.’ ‘마음을 결속(結束)시킨다는 뜻이니까 심신통일’ ‘정신집중등의 말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요가를 초기불교교전에서는 상응이라는 말로 의역했습니다. ‘상응이란 서로 감응한다는 뜻이니까, 그것은 대상세계(불교에서는 ()’이라 한다)와 나의 마음이 하나로 융합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곧 삼매의 경지에 이르는 정력(定力: 집중하는 능력. 마음을 정하는 능력이 자유자재롭다는 뜻)이 자재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쉽게 말하자면, 선이니 삼매니 요가니 하는 말들이 뭐 대단히 어려운 철학적 용어가 아니라 정신집중정도의 아주 비근한 인도말의 다양한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요가수행을 강조한 유가행파(瑜伽行派, Yogācara)’라는 학파가 있는데 그 학파가 중국에서는 유식파(唯識派)’로 불리게 됩니다. 바로 요가수행은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고양시키는가 하는 전식성지(轉識成智, 인간의 의식을 전환시켜 궁극적 지혜에 도달케 한다. 전식득지轉識得智라고도 함)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요가수행은 인간의 의식의 분석으로 심입(深入) 했습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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