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불교의 근본교리인 삼법인(사법인)
우리는 지금 여기서 선(禪)을 얘기해서는 아니 됩니다. 우리는 불교의 근본교리, 그 근원적 지향성을 우선 깨달아야 합니다.
불교의 교리에 관한 천만 가지 법설이 난무하지만, 나는 여러분께 내가 불교학개론 첫 시간에 배운 누구나 쉽게 접하는 세 마디를 우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불교의 교리를 특징 지우는 세 개의 인장과도 같은 것, 바로 삼법인(三法印)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사실 이 삼법인이라는 것만 정확히 알아도 불교에 관한 모든 논의는 종료됩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이해체계에 이 세 개의 도장만 확실히 찍히면 확고한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신학에는 이런 식의 확고한 기준이 되는 법인(dharmoddāna) 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짜, 이단이 난무하는 역사, 그리스도와 안티그리스도, 정통과 이단, 합리와 신비가 대결하는 역사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수승(殊勝)한 이해와 미흡한 이해라는 차별은 있다해도, 확고한 법인이 있었기 때문에 매우 포용적인 발전상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 도장은 보통 3개로 말하여지지만 4개, 즉 사법인(四法印)으로 불릴 때도 있습니다. 사법인 중에서 무엇을 빼서 삼법인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은 또 지역이나 학파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우선 4법인을 다 써놓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1. 제행무상(諸行無常)
2. 일체개고(一切皆苦)
3. 제법무아(諸法無我)
4. 열반적정(涅槃寂靜)
보통 3법인이라 하면 1ㆍ3ㆍ4를 의미합니다만, 남방상좌부불교에서는 4를 빼버리고 1ㆍ2ㆍ3을 불교의 특상(特相, tilakkhaṇa, 특별한 모습)이라고 규정합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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