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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관희자(南城觀戱子) - 1. 변화무쌍한 산대희를 구경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남성관희자(南城觀戱子) - 1. 변화무쌍한 산대희를 구경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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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무쌍한 산대희를 구경하다

 

余年纔十歲 不出門前路 내 나이 겨우 열 살이라 문 앞 길조차 나가지 못하고
矻矻書几傍 一窓送朝暮 책상 곁에서 부지런히 하며 한 창문으로 아침 저녁을 보내죠.
聞說南城外 設棚爲戱具 말을 들으니 남성 바깥에 산대 설치하고 놀이 기구 삼는다네.
扶老更携幼 觀者如雲霧 늙은이 부축하고 다시 아이들 데리고 보는 사람들 운무 같이
紅衣掖庭隷 白髮賣餠嫗 붉은 옷 입은 액정서(掖庭署)[각주:1]의 머슴이고 백발의 떡을 파는 할매 있네.
距家未一里 吾亦理筇屨 집에서 거리가 1리도 안 되니 나는 또한 지팡이와 짚신 신고
簇簇女墻頭 萬目一處注 빽빽한 성가퀴의 머리 같이 온갖 눈이 한 곳을 주시하네.
遙望似懸帿 靑帳張松樹 멀리 바라보니 과녘 매달아놓은 듯 푸른 휘장이 소나무에 벌여졌네.
衆樂奏其下 鏗轟雜宮羽 여러 악기가 그 아래서 연주되는데 북과 징 치니 궁과 우음이 섞이니
海盡陡山出 雲開怳月吐 바다가 다해 산이 솟듯하고 구름이 열려 어슴프레 달이 뱉어나듯하네.
人像如纖指 五彩木以塑 사람의 모습은 가는 손가락처럼 오채색 나무와 흙인형이
換面以迭出 炫煌不可數 얼굴을 바꿔 번갈아 나오니 황홀하여 셀 수 없네.
突出面如盤 大聲令人怖 돌출되는 얼굴은 쟁반 같아 큰 소리는 사람을 두렵게 하네.
搖頭且轉目 右視復左顧 머리 흔들며 또한 눈을 돌려 오른쪽 봤다가 다시 왼쪽 봤다가
忽去遮面扇 狰獰假餙怒 갑자기 얼굴을 부채로 가리고 떠나 짐승 같이 모진 가면으로 화냄을 꾸며내네.
巾帷倐披靡 舞袖紛回互 휘장이 갑자기 펼치며 쓰러지니 무희들이 어지러이 돌고 있네.
忽然去無蹤 鬅髮鬼面露 갑자기 떠나 자취도 없어져 산발된 귀신머리 드러나
短椎兩相擊 跳梁未暫駐 짧은 몽둥이로 양쪽에서 서로 치니 들보에서 뛰며 잠시에 머물지 못하네.
忽然去無蹤 夜叉驚更遌 갑자기 떠나 자취가 없어져 야차가 놀라며 다시 만나네.
蹲蹲舞且躍 面銅眼金鍍 웅크리다가 춤추며 펄쩍 뒤며 얼굴은 은이지만 눈은 금으로 도금되어 있네.
忽然去無蹤 㺚子又奔赴 갑자기 떠나 자취가 없어져 달자말이 또한 달려나와
長釰自斬首 擲地仍偃仆 긴 칼로 스스로 머리 자르고 땅에 던져 넘어지네.
忽然去無蹤 有鬼兒乳哺 갑자기 떠나 자취가 없어져 어떤 귀신 아이가 젖 먹이는데
撫弄仍破裂 遠投烏鳶付 어루만지다가 갈기갈기 찢어 멀리 까마귀와 솔개에 던져주네.

 

 

 

 

인용

전문

해설

 

 
  1. 액정서(掖庭署): 조선 시대, 왕명의 전달, 임금이 쓰는 붓과 벼루의 공급, 궁궐 열쇠의 보관, 궁궐 정원의 설비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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