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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자가(天慵子歌) - 2. 장천용과의 인연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천용자가(天慵子歌) - 2. 장천용과의 인연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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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천용과의 인연

 

我來象山越二歲 내가 상산[각주:1]와서 2년을 보내
建閣穿池民物雍 누각 짓고 연못 파서 백성과 산물이 화해졌네.
天慵子來叩闑 천용자가 와서 문에 세운 말뚝 두드리고선
大聲叫我與官逢 큰 소리를 나를 관리를 불러 만나자 하네.
直躡曾階入重閤 곧장 계단에 올라 중문에 들어오는데
赤脚不襪如野農 벌거벗은 허벅지엔 양말도 없이 들판의 농부 같았네.
不拜不揖箕踞笑 절하지도 읍하지 않고 다리 뻗고 웃으며
但道乞酒語重重 다만 술을 주오라는 말만 거듭 말하네.
淸風洒然吹四座 맑은 바람이 후련하게 서쪽 좌석에 불어와
一見斂膝知非庸 한번 무릎을 걷고 보니 보통이 아닌 줄 알겠네.
握手開襟寫碨磊 악수하고 옷깃은 연채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
雨朝月夕常相從 비오는 아침이나 달 뜬 저녁에 항상 서로 따랐네.
不學彌明枉韓愈 미명이 한유의 제자들을 압도한 것[각주:2]을 배우지 않았지만
頗似支公訪戴顒 다만 지공이 대옹을 방문한 것[각주:3]과 흡사하리.
天慵子張其姓 천용자는 성이 장씨인데
試問鄕里其口封 시험삼아 고향을 물으면 그 입을 꽉 다물었네. 第一集詩文集第三卷

 

 

 

 

인용

전문

해설

 

 
  1. 상산(象山): 황해도 곡산(谷山)의 옛 이름으로, 정약용은 곡산부사로 정조 21년(1797) 윤6월부터 1799년 4월까지 있었다. [본문으로]
  2. 미명왕한유(彌明枉韓愈): 형산 도사(衡山道士)인 헌원미명(軒轅彌明)이 한유(韓愈)의 제자들과 석정(石鼎)이란 제목으로 연구(聯句)짓기를 해 한유 제자들을 압도했다고 한다. 『창려집(昌黎集)』 石鼎聯句詩序 [본문으로]
  3. 지공방대옹(支公訪戴顒): 진(晉)의 고승(高僧)인 지둔(支遁). 사안(謝安), 왕희지(王羲之)등과 함께 가까이 지냈으며, 애제(哀帝)의 명을 받고 금중(禁中)에 와 설법을 했는데, 그 명성이 당대를 풍미하였다. 『양고승전(梁高僧傳)』 四 대옹(戴顒)은 남조 송(宋)의 고결한 은자(隱者, 378~441). 오(吳) 지방에서 노닐었고 금서(琴書)를 사랑하고 조소회화의 예술에도 경지가 높았다. 그런데 지공과 대옹은 동시대 인물이 아니다. 대옹의 아버지인 대규(戴逵, 326~96)로 혼동한 것이 아닌가 한다. 대규도 섬현(剡縣)에 살았고 풍류 취미가 아들과 흡사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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