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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의 금기를 마꾸 깨는 내용들
平陂更展席 僧雛舞緇素 | 평평한 언덕에 다시 자리를 펼쳐 소승이 검고 흰 옷을 입고 춤추고 |
仙娥自天降 唐衣復繡袴 | 선녀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당의에 다시 수놓은 저고리 입으니 |
漢女弄珠游 洛妃淸波步 | 한나라 여자가 구슬을 장난치며 노는 것 같고 낙비가 맑은 파도에서 걷듯 하네. |
老釋自何來 拄杖衣袂裕 | 늙은 스님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석장 짚고 넉넉한 소매의 옷 입고 |
龍鍾不能立 鬚眉皓如鷺 | 늙고 병들어 서질 못하고 수염과 눈썹 희어 백로 같네. |
沙彌隨其後 合掌拜跪屢 | 사미가 뒤를 따르는데 합장하고 무릎 꿇어 절하길 자주하네. |
力微任從風 顚躓凡幾度 | 힘이 미약해 멋대로 바람을 따라 넘어지기 몇 번이었나? |
又出一少姝 驚喜此相遇 | 또 한 작은 계집애 나오는데 서로 만나는 걸 놀라고 기뻐하며 |
老興不自禁 破戒要婚娶 | 늙은 흥을 스스로 금치 못하여 파계하고 결혼해주길 요구하네. |
狂風忽大作 張皇而失措 | 미친 바람이 갑자기 크게 일어나 장황하여 조치함을 잃었는데 |
有僧又大醉 呼號亦恣酗 | 어떤 스님이 또한 크게 취해 소리 지르고 또한 멋대로 주정 부리니 |
潦倒老儒生 闖入無乃誤 | 길에 고인 물에 늙은 유생이 넘어져 틈에 끼어들지 않으니 잘못이라네. |
缺唇狵其眉 延頸如鳥嗉 | 비뚤어진 입술에 커다란 눈썹에 목을 늘어뜨린 게 새의 모이 같네. |
揮扇擧止高 叫罵是何故 | 부채 흔들며 행동거지 고상히 하며 욕지꺼리 하니 무슨 까닭인가? |
赳赳一武夫 可應壯士募 | 씩씩한 한 명의 무사가 장사의 모집에 응할 만하네. |
短衣好身手 豪邁誰敢忤 | 짧은 옷이 몸과 손에 좋으니 호탕함을 누가 감히 거스르랴? |
叱退儒與釋 視之如嬰孺 | 유학자와 불자를 꾸짖으며 물러나게 하니 그들 보길 아기처럼 하네. |
獨自嬰靑娥 抱持偏愛護 | 홀로 젊고 좋은 계집을 안고 치우쳐 아끼고 보호하는데 |
舞釰一何奇 身輕似脫兎 | 칼춤은 한결 같이 어찌나 기이한지 몸이 가벼워 달아나는 토끼 같네. |
居士與社堂 老甚病癃痼 | 거사와 여사당이 늙고도 심히 병들고 고질을 앓아 |
破落戴敝陽 繿縷裙短布 | 거사는 해지고 떨어진 모자에 해진 옷 입고 여사당은 남루한 치마에 짧은 포 입었네. |
禪律是何物 聲色素所慕 | 승려는 어떠한 물건인가? 여색이란 본래 사랑할 것이라 |
登塲弄嬌姿 張袖趂樂句 | 마당에 오르자 아리따운 자태 희롱하며 긴 소매로 음악의 구절을 쫓는다네. |
婆老尙盛氣 碎首恣猜妬 | 할매 늙었지만 아직도 융성한 기운으로 머리 깨져라 방자히 시기하고 질투하여 |
闘閧未移時 氣窒永不寤 | 다투기조차 마치지 않을 때에 기가 막혀 영원히 잠들지 못하게 됐네. |
神巫擺叢鈴 如泣復如訴 | 귀신 무당이 방울을 흔들며 울었다가 다시 하소연했다가 |
翩然鐵拐仙 偃蹇植雙胯 | 나부끼듯 철괴선으로 눕고 절뚝이며 두 사타구니 만나네. |
竦眉仍攢手 東馳又西騖 | 눈썹을 떨며 손을 모으고 동쪽으로 달렸다가 또 서쪽으로 달리네. |
衆人倐奔散 如鳥脫樊笯 | 뭇 사람들이 갑자기 분주히 흩어지니 새가 새장에서 놓아난 듯하네. |
廣塲何寂然 怳若大夢悟 | 광장은 어찌나 적만한지 황홀하게 큰 꿈에서 깨어난 듯만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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