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유스틴의 주장
유스틴은 150년경에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D 161~180 재위) 황제에게 호소하는 『제1 아폴로지(First Apology)』를 저술하였는데 기독교를 옹호하는 호교론적 논문이었다. 그는 『제1 아폴로지』의 첫 부분에서 기독교인들은 무신론자가 아니며, 로마 당국에 하등의 적대감정이 없다는 것을 웅변하였다. 기독교나 전통적 플라톤의 철학이나 모두 초월적이고 불변하는 하나님에 대한 열망의 산물일 뿐이며, 기독교신앙의 지적 언표는 로마사회의 모든 이성과 조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신앙과 이성이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the divine mind)과 인간의 이성(human reason)이 하나로 상통되기 때문이다. 양자는 모두 로고스(Logos)라는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있으며, 그 로고스성으로 인하여 사람은 우주, 시간, 창조, 자유, 인간의 영(human soul)과 하나님의 영(divine spirit)의 상통성, 그리고 선ㆍ악의 분별에 관한 매우 기본적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적 로고스의 전체가 온전하게 육화된 사례이다. 그러나 이 신적 로고스는 예수 이전에도 이방인의 철학자들에게도 부분적으로 육화되어 나타났다. 그러므로 헤라클레이토스나 소크라테스도 동일한 로고스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미 ‘크리스챤’(Christian)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세계로 오심은 그를 믿는 자에게 부분적 진리가 아닌 온전한 진리를 가르치기 위함이며 인간을 악마의 권능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함이다.
유스틴은 또 바르 코크바 반란(132~135)을 겪고 피난해온 트리포라는 유대인과 쟁론한 것을 기록한 『트리포와의 대화(Dialogue with Trypho)』라는 논문을 저술하였는데, 그 속에서 자신의 개종의 내면적 스토리를 길게 서술한 후에, 기독교인들이 왜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기독교야말로 새로운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참다운 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한다. 이 새로운 약속, 즉 신약(新約)은 가슴의 종교(religion of the heart)이며, 제사, 안식일의 준수, 단식, 금식, 할례를 요구하는 낡은 종교를 이미 대체시켰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영원한 도덕적 율법을 지킬 뿐이며, 마음이 완악해지고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처방내려진 유대민족의 제식적 형식적 율법을 이제 따를 필요가 없어졌다고 주장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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