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복음한글역주, 제68장 - 박해받는 너희는 복이 있도다

 제68장

 

 

박해받는 너희는 복이 있도다

 

 

제68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할 때에 너희는 복이 있도다. 2너희가 박해를 당하는 그 곳에는 아무 자리도 발견되지 않으리라.”

1Jesus said, “Blessed are you when you are hated and persecuted, 2and no place will be found, wherever you have been persecuted.”

 

 

큐복음서에 속하는(Q13) 마 5:11~12, 눅 6:22~23이 병행하지만, 정확한 병행구가 아닐 수도 있다. ‘아무 자리도 발견되지 않으리라’는 해석이 어렵다. 메이어는 텍스트 커럽션이 있다고 보고 다음과 같이 재구한다: “너희는 핍박당하지 않는 그 곳을 발견하게 되리라(You will find a place where you will not be persecuted).”

 

나는 이런 해석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핍박당하는 그 곳에서 그들은 너희를 핍박할 수 있는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리라.”

 

『금강경』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실려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네 뜻에 어떠하뇨? 여래가 옛날에 연등부처님의 곳에서, 법에서 얻은 바가 있느냐? 있지 아니 하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의 곳에서 법에 얻은 바가 실로 아무 것도 없습니다.”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뇨? 보살이 불토를 장엄하게 한다 참이 말이 되느냐? 아니 되느냐?”

“아니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이오니이까? 불토를 장엄하게 한다 하는 것은 장엄하게 함이 없기 때문에, 비로소 장엄하다 이름하는 것이오이다.”

 

 

박해를 당하는 그 곳에는 박해의 아무런 자리도 발견되지 않는다. 박해를 당할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박해는 박해가 되지 않는다. 박해를 받는다, 박해를 받지 않는다는 상념을 근원적으로 떠난 자에게 복이 내린다. 평범한 나무꾼 혜능에게 득도의 발심을 안겨준 『금강경』의 구절,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머무는 자리가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 우리는 색·성·향·미·촉·법에 얽매여서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박해를 당해도 박해를 당하는 그 자리에 아무 자리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은, 머무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이러한 무소주(無所住)의 근원적 해탈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방랑하는 자는 신체만 방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도 머무는 자리가 없는 것이다.

 

 

 ▲ 괴레메 샌달교회, 유다의 배반, 최근에 발견된 유다복음서는 유다를, 예수를 그리스도로 만들기 위하여(육신을 해탈케 하기 위하여) 선택된 통찰력 있는 훌륭한 인물로 묘사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에도 이미 그러한 맥락이 암시되고 있다: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을 속히 행하라’(요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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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성서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