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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 사시(田家四時)
여름
하(夏)
김극기(金克己)
柳郊陰正密 桑壟葉初稀
류교음정밀 상롱엽초희
雉爲哺雛瘦 蠶臨成蠒肥
치위포추수 잠림성견비
熏風驚麥隴 凍雨暗苔磯
훈풍경맥롱 동우암태기
寂寞無軒騎 溪頭晝掩扉
적막무헌기 계두주엄비
해석
柳郊陰正密 桑壟葉初稀 | 버들 언덕에 그늘이 바로 짙어지고 뽕밭 언덕에 뽕잎이 막 드물어졌네. |
雉爲哺雛瘦 蠶臨成蠒肥 | 꿩이 새끼를 먹이기 위해 야위어가고 누에가 고치가 되려 살쪄가네. |
熏風驚麥隴 凍雨暗苔磯 | 더운 바람이 보리밭 언덕을 놀래키고 찬 비가 이끼 낀 물가를 그늘지게 하네. |
寂寞無軒騎 溪頭晝掩扉 | 적막히 수레나 말 탄 이 올리 없어 시냇가 어귀엔 낮인데도 사립문 닫았구나. |
해설
시골집의 한가로운 여름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
초여름 들판의 버들은 짙어 가고 뽕잎을 따서 누에에게 먹이느라 뽕나무 밭에는 뽕잎이 드문드문하다. 꿩은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 나르느라 야위었고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는 살이 쪄 있다. 훈풍이 불어오니 바람 따라 보리가 일렁이고 초여름 비가 내려 이끼 낀 낚시터가 자욱하다. 이곳 농가(農家)는 너무 적막하여 높은 사람들이 찾아온 적 없어 한낮인데도 시냇가 사립문은 닫혀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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