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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 사시(田家四時)
겨울
동(冬)
김극기(金克己)
歲事長相續 終年未釋勞
세사장상속 종년미석로
板簷愁雪壓 荊戶厭風號
판첨수설압 형호염풍호
霜曉伐巖斧 月宵乘屋綯
상효벌암부 월소승옥도
佇看春事起 舒嘯便登臯
저간춘사기 서소편등고 『東文選』 卷之九
해석
歲事長相續 終年未釋勞 | 농사는 길이 서로 이어져 세밑인데도 애씀을 풀지 못하네. |
板簷愁雪壓 荊戶厭風號 | 판자 처마라서 눈이 누를까 걱정스럽고 초가집이라서 바람 불어재낄까 싫어라. |
霜曉伐巖斧 月宵乘屋綯 | 서리 내린 새벽엔 바위에서 도끼질을 하고 달 뜬 밤에 집에서 이엉 엮지. |
佇看春事起 舒嘯便登臯 | 기다리면 봄일의 일어남을 보리니, 곧 언덕에 올라 휘파람 불리라. 『東文選』 卷之九 |
해설
겨울철 전가(田家)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겨울이 농한기인데 농사일은 끝이 없어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농사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판자로 된 처마에 눈이 내릴 일이 걱정되고 겨울에 떨어진 지게문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 게 싫다(10월 중순이나 말쯤에 햇볕이 잘 드는 날 문풍지를 발랐다). 서리 내린 이른 새벽에 가파른 산에 올라가 겨울에 땔 나무를 하고, 달이 뜬 밤이면 지붕을 엮을 이엉을 꽈야 한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내년 봄 농사가 시작할 때가 되면 휘파람을 불며 뒷동산에 올라가 볼까(휘파람을 분다는 것은 봄이 와서 농사철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의미임).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97~100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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