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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극기 - 전가사시(田家四時) 동(冬)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김극기 - 전가사시(田家四時) 동(冬)

건방진방랑자 2022. 7.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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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 사시(田家四時)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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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극기(金克己)

 

歲事長相續 終年未釋勞

세사장상속 종년미석로

板簷愁雪壓 荊戶厭風號

판첨수설압 형호염풍호

霜曉伐巖斧 月宵乘屋綯

상효벌암부 월소승옥도

佇看春事起 舒嘯便登臯

저간춘사기 서소편등고 東文選卷之九

 

 

 

 

해석

歲事長相續 終年未釋勞 농사는 길이 서로 이어져 세밑인데도 애씀을 풀지 못하네.
板簷愁雪壓 荊戶厭風號 판자 처마라서 눈이 누를까 걱정스럽고 초가집이라서 바람 불어재낄까 싫어라.
霜曉伐巖斧 月宵乘屋綯 서리 내린 새벽엔 바위에서 도끼질을 하고 달 뜬 밤에 집에서 이엉 엮지.
佇看春事起 舒嘯便登臯 기다리면 봄일의 일어남을 보리니, 곧 언덕에 올라 휘파람 불리라. 東文選卷之九

 

 

해설

겨울철 전가(田家)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겨울이 농한기인데 농사일은 끝이 없어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농사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판자로 된 처마에 눈이 내릴 일이 걱정되고 겨울에 떨어진 지게문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 게 싫다(10월 중순이나 말쯤에 햇볕이 잘 드는 날 문풍지를 발랐다). 서리 내린 이른 새벽에 가파른 산에 올라가 겨울에 땔 나무를 하고, 달이 뜬 밤이면 지붕을 엮을 이엉을 꽈야 한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내년 봄 농사가 시작할 때가 되면 휘파람을 불며 뒷동산에 올라가 볼까(휘파람을 분다는 것은 봄이 와서 농사철이 되기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의미임).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97~10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한시사 / /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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