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
수보리야! 내가 말한 바 일체의 법이라 하는 것도 곧 일체의 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일체의 법이라 이름할 수 있는 것이다.”
須菩堤!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名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명일체법.”
17-11.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장대한 것과도 같다.” 수보리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장대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곧, 그 장대한 몸이 장대한 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로소 장대한 몸이라 이름할 수 있는 것입니다.”
“須菩堤! 譬如人身長大.” 須菩堤言: “世尊! 如來說人身長大, 則爲非大身. 是名大身.”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언: “세존! 여래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10분(分)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내용인데 그 삽입된 맥락이 좀 퉁명스럽다. 앞의 절과 단절시켜 독립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여기 ‘인신장대(人身長大)’하다는 것은 단순히 몸의 싸이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살의 덕망이 위대하다는 뜻이다. 즉 그 위대함은 위대함이 아닐 때만 위대함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깨달음의 상태를 덕성의 위대함에 병치시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을 보면 왜 그렇게 모두 위대해질려고 노력하는 지를 모르겠다. 그다지도 못하는 영어를 그다지도 열심히 하려 하고, … 이미 그런 식으로 자기의 잘남을 과시해야 할 하등의 필요가 없는 자리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은 소위 지식에 대한 콤프렉스를 깨끗이 벗어났으면 좋겠다. 리더십의 본질은 기민한 상황판단과 명석한 가치판단에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판단능력에 있는 것이지 지식에 그 리더십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만 나왔으면 어떻구 초등학교만 나왔으면 어떤가? 있는 그대로 소신 있게 꾸밈없이 자신있게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 그 여여(如如)의 진실을 우리 국민들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몸을 크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 위대함은 위대함이 아닐 때만이 그 위대함을 발휘할지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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