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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전부(答田父) - 2. 내가 추방 당한 이유를 눈치 챈 시골농부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답전부(答田父) - 2. 내가 추방 당한 이유를 눈치 챈 시골농부

건방진방랑자 2020. 8.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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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추방 당한 이유를 눈치 챈 시골농부

 

 

장수나 재상이 되어 농단하여 추방 당했나?

然則豈爲將爲帥, 廣樹黨與, 前驅後擁, 在平居無事之時, 大言恐喝, 希望寵錫, 官祿爵賞, 惟意所恣, 志滿氣盛, 輕侮朝士, 及至見敵, 虎皮雖蔚, 羊質易慄, 不待交兵, 望風先走, 棄生靈於鋒刃, 誤國家之大事?

否則豈爲卿爲相, 狼愎自用, 不恤人言, 佞己者悅之 附己者進之, 直士抗言則怒, 正士守道則排, 竊君上之爵祿爲己私惠, 國家之刑典爲己私用, 惡稔而禍至, 坐此得罪歟?” : “.”

 

곧은 말을 하여 추방 당했음을 눈치 챈 시골농부

然則吾子之罪, 我知之矣. 不量其力之不足而好大言, 不知其時之不可而好直言, 生乎今而慕乎古, 處乎下而拂乎上, 此豈得罪之由歟. 賈誼好大, 屈原好直, 韓愈好古, 關龍逢好拂上, 此四子皆有道之士, 或貶或死, 不能自保.

今子以一身犯數忌, 僅得竄逐, 以全首領, 吾雖野人, 可知國家之典寬也. 子自今其戒之, 庶乎免矣.”

予聞其言, 知其爲有道之士. 請曰: “父隱君子也, 願館而受業焉.”

父曰: “予世農也, 耕田輸公家之租, 餘以養妻子, 過此以往, 非予之所知也. 子去矣, 毋亂我.”

遂不復言.

予退而歎之, 若父者, 溺之流. 三峯集卷之四

 

 

 

 

 

 

해석

 

장수나 재상이 되어 농단하여 추방 당했나?

 

然則豈爲將爲帥, 廣樹黨與,

시골농부가 말했다. “그렇다면 아마 장수가 되어 널리 당파를 세워

 

前驅後擁, 在平居無事之時,

앞에선 몰아붙이고 뒤에선 안으며 평일의 아무 일 없던 때에

 

大言恐喝, 希望寵錫,

큰 말로 공갈치며 임금의 총애 내려지길 희망하여

 

官祿爵賞, 惟意所恣,

관직과 봉록을 표창함작상(爵賞): 벼슬을 새로 주거나 높여 주어 표창하던 일. 또는 그 표창.이 오직 뜻대로 되어지니

 

志滿氣盛, 輕侮朝士,

뜻이 충만하고 기가 성해져 경솔히 조정의 선비를 모욕주지만

 

及至見敵, 虎皮雖蔚, 羊質易慄,

적을 만남에 이르면 호랑이 가죽 비록 멋들어져도 양의 본질은 겁내기 쉬워

 

不待交兵, 望風先走,

병사들의 교전을 기다리지 않고 적의 바람만 보고도 먼저 달아나듯

 

棄生靈於鋒刃, 誤國家之大事?

백성을 예리한 칼날에 버려두고 국가의 대사를 그릇되게 했는가?

 

否則豈爲卿爲相,

아니면 아마도 재상이 되어

 

狼愎自用, 不恤人言,

괴팍하게 스스로 쓰며 남의 말을 돌보지 않고

 

佞己者悅之 附己者進之,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을 즐거워하고 자기에게 아부하는 사람을 진급시키며

 

直士抗言則怒, 正士守道則排,

곧은 선비가 대항하여 말하면 화내고 바른 선비가 도를 지키면 배척하며

 

竊君上之爵祿爲己私惠,

임금의 벼슬과 봉록을 훔쳐 자기의 사적인 재산을 만들고

 

國家之刑典爲己私用,

국가의 제도와 전형을 농단하여 자기의 사적인 쓰임을 삼으니

 

惡稔而禍至, 坐此得罪歟?”

악이 자라고 재앙이 이르니 여기에 연좌되어 죄를 진 것인가?”

 

: “.”

내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곧은 말을 하여 추방 당했음을 눈치 챈 시골농부

 

然則吾子之罪, 我知之矣.

시골 농부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자네의 죄를 나는 알겠네.

 

不量其力之不足而好大言,

힘이 부족한 데도 헤아리지 못하고 크게 말하길 좋아하고

 

不知其時之不可而好直言,

때가 불가하다는 걸 모른 채 직언하길 좋아하며

 

生乎今而慕乎古,

지금에 태어났지만 옛 것만을 좋아하고

 

處乎下而拂乎上,

아랫자리에 있으며 윗 사람을 거스른 것이

 

此豈得罪之由歟.

이것이 아마도 죄를 진 이유이리라.

 

賈誼好大, 屈原好直,

옛날에 가의는 큰 것을 좋아하고 굴원은 정직을 좋아하며

 

韓愈好古, 關龍逢好拂上,

한유는 옛것을 좋아했고 관룡봉관룡봉(關龍逢): 하나라 걸왕(桀王)의 어진 신하로서 걸왕의 황음무도한 짓을 보다 못해 자주 간하다가 걸왕의 분노를 사서 감옥에 갇혔다가 결국은 살해당하였다은 윗 사람을 거스리길 좋아하니

 

此四子皆有道之士,

4명의 사람들은 모두 도가 있는 선비인데도

 

或貶或死, 不能自保.

혹은 폄직되고 혹은 죽임 당해 스스로 보전하질 못했네.

 

今子以一身犯數忌, 僅得竄逐,

이제 자네는 한 몸으로 여러 금기를 범해 겨우 쫓겨나

 

以全首領, 吾雖野人,

목숨을 보전하였으니 내가 비록 촌 사람이지만

 

可知國家之典寬也.

국가의 너그러운 법을 알 만하네.

 

子自今其戒之, 庶乎免矣.”

자네가 지금부터 이것을 경계한다면 거의 피할 수 있을 걸세.”

 

予聞其言, 知其爲有道之士.

내가 그 말을 들어보니 그는 도가 있는 선비임을 알았다.

 

請曰: “父隱君子也, 願館而受業焉.”

선생님은 은둔 군자이니 객관에서 수업받길 원합니다.”라고 청하였다.

 

父曰: “予世農也, 耕田輸公家之租,

시골농부가 말했다. “나는 농부로 밭 갈아 관아의 세금을 보내고

 

餘以養妻子, 過此以往, 非予之所知也.

나머지로는 처자를 봉양하니 이것을 넘어 가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이 아니네.

 

子去矣, 毋亂我.”

그대는 떠나라. 나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

 

遂不復言.

마침내 다시 말하지 못했다.

 

予退而歎之, 若父者,

내가 물러나며 탄식했다. ‘저 시골농부 같은 이는

 

溺之流. 三峯集卷之四

장저와 걸익 같은 부류일 것이다.’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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