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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인 - 의구설(義狗說)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권두인 - 의구설(義狗說)

건방진방랑자 2019. 11. 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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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개만도 못한 사람

의구설(義狗說)

 

권두인(權斗寅)

 

 

농부의 억울한 죽음을 알린 의로운 개

野城有一農夫, 與傭者居, 其妻私於傭, 謀殺夫. 一日詭曰: “聞某地有樂土可居, 盍往焉.”

農夫信其說, 撤家產以徙, 有狗隨之. 農夫先, 妻與傭後, 至無人處, 傭椎殺之, 取其屍沈之淵.

狗見其爲, 卽回走之里中人家, 以足掘地, 仰首鳴號, 若有告哀狀. 里人異之出, 狗爲之前導. 人欲觀狗所爲, 往而或止, 狗前於人, 哀鳴復如初. 至沈屍處, 狗輒投入于水, 復出哀號. 視之果有屍, 里人卽告于官. 官跟捕其妻與傭, 訊之果服, 遂幷誅之.

 

줏대 없이 누구나 섬기는 개만도 못한 사람

嗟乎異哉! 狗一無知走獸耳, 其職伺盜也, 其能搏兔也, 蠢蠢而動, 逐逐而行, 非有虛靈知覺與人同也. 是狗也遇難, 而知告急於人, 非智耶. 卒能爲主報仇, 非義耶. 旣智且義, 斯可謂之狗耶.

今夫人圓首橫目, 具五常之性, 爲萬物之靈, 而朝, 事仇讎而不知恥者. 雖其名人也, 而其行反此狗之不若也, 哀哉. 荷塘先生文集卷之三

 

 

 

 

 

 

해석

 

농부의 억울한 죽음을 알린 의로운 개

 

野城有一農夫, 與傭者居,

시골 성에 한 농부가 있어 종과 함께 거처하니,

 

其妻私於傭, 謀殺夫.

아내는 종과 사통하고 남편을 죽이기로 모의했다.

 

一日詭曰: “聞某地有樂土可居,

하루는 아무개 땅이 좋아 살만한 곳이 있다고 들었으니

 

盍往焉.”

어찌 가보지 않겠습니까?”라고 속였다.

 

農夫信其說, 撤家產以徙,

농부는 그 말을 믿고 가산을 거두어 이사하니

 

有狗隨之.

개가 그를 따라갔다.

 

農夫先, 妻與傭後,

농부가 앞서 가고 아내와 종이 뒤따르다

 

至無人處, 傭椎殺之,

사람이 없는 곳에 이르러 종은 몽둥이로 그를 죽여

 

取其屍沈之淵.

시신을 가져다 연못에 빠뜨렸다.

 

狗見其爲, 卽回走之里中人家,

개가 그 하는 걸 보고 곧바로 마을 속 인가로 돌아 달려가

 

以足掘地, 仰首鳴號, 若有告哀狀.

발로 땅을 파며 머릴 치켜들고 울어대니 마치 슬픈 상황을 고하는 듯했다.

 

里人異之出, 狗爲之前導.

마을 사람들이 개를 기이하게 여겨 나가 개는 그들을 위해 앞서 인도했다.

 

人欲觀狗所爲, 往而或止,

사람이 개가 하는 걸 보고자 해서 가다가 혹 멈추더니

 

狗前於人, 哀鳴復如初.

개가 사람 앞에서 슬피 우는 게 다시 처음과 같았다.

 

至沈屍處, 狗輒投入于水, 復出哀號.

시신을 빠뜨린 곳에 이르러 개는 갑자기 물에 빠지며 다시 애달픈 울음을 토해냈다.

 

視之果有屍, 里人卽告于官.

거길 보니 과연 시신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이 곧 관리에 알렸다.

 

官跟捕其妻與傭, 訊之果服,

관리가 뒤따라 아내와 종을 생포했고 그들을 고신(拷訊)하니 과연 복죄(服罪)했고

 

遂幷誅之.

마침내 그 둘을 죽였다

 

 

 

줏대 없이 누구나 섬기는 개만도 못한 사람

 

嗟乎異哉! 狗一無知走獸耳,

! 기이하구나! 개는 한 마리의 무지하지만 달리는 짐승일 뿐이다.

 

其職伺盜也, 其能搏兔也,

직분은 도적을 엿보고 토끼를 잡으며,

 

蠢蠢而動, 逐逐而行,

활달하게 움직이고 쫓고 쫓기듯 다니니

 

非有虛靈知覺與人同也.

허령 지각이 있는 사람과는 같지가 않다.

 

是狗也遇難, 而知告急於人,

그런데 이 개는 환란을 만나 위급함을 사람에게 알릴 줄 알았으니,

 

非智耶.

지혜롭지 않은가.

 

卒能爲主報仇, 非義耶.

마침내 주인을 위해 원수를 갚았으니 의롭지 않은가.

 

旣智且義, 斯可謂之狗耶.

이미 지혜롭고 또 의로우니 개라고 할 수 있겠는가.

 

今夫人圓首橫目, 具五常之性, 爲萬物之靈,

이제 사람은 둥근 머리와 찢어진 눈으로 오상의 본성을 구비하고 만물의 영장이 되었지만

 

而朝, 事仇讎而不知恥者.

아침엔 수나라를 저녁엔 당나라를 따라 원수조차 섬기면서 부끄럼을 알지 못하니

 

雖其名人也, 而其行反此狗之不若也, 哀哉. 荷塘先生文集卷之三

비록 이름난 사람이더라도 그 행실은 도리어 이 개만도 못하니, 슬프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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