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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의 노래
석이행(石耳行)
이병연(李秉淵)
萬丈之峯直上天 | 만 길이 봉우리 곧바로 하늘로 솟고 |
全壁削成松不枳 | 모든 벼랑 깎아져 소나무도 못 자라네. |
嵐蒸霧歊石色靑 | 산안개 쪄 오르니 바위 색마저 시커매 |
人言峯半産石耳 | 사람들은 “봉우리의 허리춤에서 석이가 나요.”라고 말한다네. |
楊州有氓趫而貪 | 양주고을 백성들 잽싸게 석이를 찾아다니니 |
白首輕身利於此 | 늙은이도 몸을 경시하여 이것에서 이익을 보려고 |
山背微縫去因緣 | 산등성이 실 같은 길을 따라 올라 |
旣臨其巔利在底 | 이미 봉우리에 올라보니 저 밑에 이물이 있네. |
齋香祭神訴貧窮 | 재계하고 향을 사르며 신에게 제사하면서 가난함을 하소연 하고 |
四顧彷徨拚一死 | 사방을 둘러보고 배회하다 한 번 죽기로 작정하고선 |
絞麻百尺分兩端 | 삼을 백 척으로 꼬아 양 갈래로 나눠 |
纒在石角在腰裏 | 돌 뿌리에 하나 묶고 허리춤에 하나 묶네. |
硬心用膽向虛空 | 맘을 단단히 먹고 용기를 내어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려 |
裊裊垂下稍安趾 | 흔들흔들 타고 내려가 바위 끝에 겨우 발을 디디네. |
挑多擷深遍罅隙 | 깊은 틈에 두루 뒤져 따서 매니, |
日午肩重猶不止 | 한낮에 어깨 무거워져도 그칠 줄 모른다네. |
長繩時搖未見人 | 긴 끈은 때때로 흔들거릴 뿐 사람은 보이질 않으니, |
守繩危峭泣其子 | 위험하고 가파른 곳에서 끈을 지키던 아들이 우는 구나. |
子泣莫聞繩欲斷 | 아이의 울음소리 안 들리는지 줄은 곧 끊어지려 하는데 |
凄風倒吹日黃紫 | 서늘한 바람만 솟구치고 누런 해는 보랏빛으로 변했다네. |
心動遺籃却上來 | 마음이 왈칵 불안했는지 바구니를 버리고 올라와 |
翁孩向哭愁雲起 | 아비와 아들이 향하여 통곡하니 시름겨운 구름 일어나네. |
溪南祖田水旱捐 | “시내 남쪽의 조상 밭은 홍수와 가뭄으로 버려졌고 |
負薪雪中空破屣 | 눈 속에서 땔나무 졌지만 공연히 신만 망가졌지요. |
一擔千錢且可資 | 그런데 한 번 석이를 따서 매면 천금을 벌 수 있다니, |
只擬明朝向塲市 | 내일 아침 시장으로 가볼까 했답니다. |
亦知崖下有死骸 | 또한 벼랑 아래 죽은 시체 있다는 것 알지만 |
苦爲百口忘一己 | 괴롭더라도 가족 위해 한 몸 잊었습죠.” |
嗚呼溺貨氓可罪 | 아! 재물에 빠진 백성이라고 허물할 수 있을까. |
肉食諸公與有恥 | 육식하는 권세가들이 함께 부끄러워해야 하네. |
性於耕鑿堯舜民 | 농사를 천성으로 알던 요순시대 백성들을 |
誰遣知此石耳美 | 누가 보내 석이의 맛을 알게 했는가?『槎川詩抄』 卷上 |
인용
석이(石耳) 이야기 | |||
김시습 | 이병연 | 범조우 | |
석이(石耳) | 석이행(石耳行) | 석이(石耳) | |
이헌경 | 이민구 | ||
석이(石耳) | 산인모하이향담석이(山人暮霞貽香蕈石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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