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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권필 - 충주석 효백락천(忠州石 效白樂天)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권필 - 충주석 효백락천(忠州石 效白樂天)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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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천의 청석(靑石)을 본 떠 충추석을 읊다

충주석 효백락천(忠州石 效白樂天)

 

권필(權韠)

 

忠州美石如琉璃 충주의 아름다운 돌은 유리 같아
千人劚出萬牛移 천 사람이 조각하고 만 마리 소가 옮기네.
爲問移石向何處 물었다. “돌을 옮겨 어느 곳으로 가나?”
去作勢家神道碑 가서 권세가의 신도비를 만들려고요.”
神道之碑誰所銘 신도비는 누가 새기는가?”
筆力倔強文法奇 필력이 굳세고 문법이 기이한 이가 새깁니다.”
皆言此公在世日 모두 말한다네. “이 공이 세상에 있을 때
天姿學業超等夷 천부적 자질과 학업이 무리 중에서 우뚝했죠[각주:1].
事君忠且直 居家孝且慈 임금 섬김엔 충성스럽고 강직하며 집에 거함엔 효도하고 자애합니다.
門前絶賄賂 庫裏無財資 문 앞엔 뇌물을 끊어서 창고엔 재물이 없었습니다.
言能爲世法 行足爲人師 말을 하면 세상의 법이 되고 행동하면 넉넉히 스승이 됩니다.
平生進退間 無一不合宜 평생 진퇴의 사이에 마땅함에 합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所以垂顯刻 永永無磷緇 그래서 비문[각주:2]으로 드러내 길이 길이 왜곡되지[각주:3] 않도록 하려 합니다.”
此語信不信 他人知不知 이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간에, 다른 사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간에 상관없이,
遂令忠州山上石 마침내 충주산 위의 돌은
日銷月鑠今無遺 날마다 녹여지고 달마다 갈아져 이젠 남은 게 없구나.
天生頑物幸無口 하늘이 무딘 돌을 내어 다행히 입이 없게 했지만
使石有口應有辭 돌에게 입이 있게 했다면 응당 말이 있었으리라. 石洲集卷之二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종남총지

호곡만필

한국한시사

997

1024

문제

해설

 

 

  1. 등이(等夷): 나이나 신분이 비슷하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본문으로]
  2. 현각(顯刻): 비문을 뜻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3. 인치(磷緇): 변질됨이나 왜곡됨이 없다는 뜻이다.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굳은 것이 있지 않느냐! 갈아도 엷어지지 않고, 흰 것이 있지 않느냐!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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