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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천의 「청석(靑石)」을 본 떠 충추석을 읊다
충주석 효백락천(忠州石 效白樂天)
권필(權韠)
忠州美石如琉璃 | 충주의 아름다운 돌은 유리 같아 |
千人劚出萬牛移 | 천 사람이 조각하고 만 마리 소가 옮기네. |
爲問移石向何處 | 물었다. “돌을 옮겨 어느 곳으로 가나?” |
去作勢家神道碑 | “가서 권세가의 신도비를 만들려고요.” |
神道之碑誰所銘 | “신도비는 누가 새기는가?” |
筆力倔強文法奇 | “필력이 굳세고 문법이 기이한 이가 새깁니다.” |
皆言此公在世日 | 모두 말한다네. “이 공이 세상에 있을 때 |
天姿學業超等夷 | 천부적 자질과 학업이 무리 중에서 우뚝했죠 1. |
事君忠且直 居家孝且慈 | 임금 섬김엔 충성스럽고 강직하며 집에 거함엔 효도하고 자애합니다. |
門前絶賄賂 庫裏無財資 | 문 앞엔 뇌물을 끊어서 창고엔 재물이 없었습니다. |
言能爲世法 行足爲人師 | 말을 하면 세상의 법이 되고 행동하면 넉넉히 스승이 됩니다. |
平生進退間 無一不合宜 | 평생 진퇴의 사이에 마땅함에 합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
所以垂顯刻 永永無磷緇 | 그래서 비문 2으로 드러내 길이 길이 왜곡되지 3 않도록 하려 합니다.” |
此語信不信 他人知不知 | 이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간에, 다른 사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간에 상관없이, |
遂令忠州山上石 | 마침내 충주산 위의 돌은 |
日銷月鑠今無遺 | 날마다 녹여지고 달마다 갈아져 이젠 남은 게 없구나. |
天生頑物幸無口 | 하늘이 무딘 돌을 내어 다행히 입이 없게 했지만 |
使石有口應有辭 | 돌에게 입이 있게 했다면 응당 말이 있었으리라. 『石洲集』 卷之二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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