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옛 사람은 스승과 벗의 조언에 따라 시를 다듬었다
古人詩, 鍊格鍊句鍊字, 又就師友求其疵而去之.
曾吉甫「贈汪彦章」詩, ‘白玉堂中曾草詔, 水晶宮裏近題詩.’ 先示韓子蒼, 子蒼改兩字云: “白玉堂深曾草詔, 水晶宮冷近題詩.” 逈然與前句不侔.
雙梅李狀元詹, 與郊隱鄭文定公以吾, 論詩自詫. 嘗得句云: ‘烟橫杜子秦淮夜, 月白坡仙赤壁秋.’ 郊隱吟琓再三, 但曰: “籠小.” 李初不認. 鄭徐吟曰: “烟籠杜子秦淮夜, 月小坡仙赤壁秋.” 籠小二字, 比前精彩百倍.
해석
古人詩, 鍊格鍊句鍊字,
옛 사람은 시를 지을 적에 격조를 다듬고 구절을 다듬으며 글자를 다듬었으며
又就師友求其疵而去之.
또한 스승과 벗에게 가서 잘못된 부분을 구하고선 제거하였다.
曾吉甫「贈汪彦章」詩, ‘白玉堂中曾草詔, 水晶宮裏近題詩.’
증길보의 「증왕언장(贈汪彦章)」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白玉堂中曾草詔 | 백옥당 속에서 일찍이 조서를 초벌로 적었고 |
水晶宮裏近題詩 | 수정궁 속에서 시 짓기를 가까이 했네. |
先示韓子蒼, 子蒼改兩字云: “白玉堂深曾草詔, 水晶宮冷近題詩.”
먼저 한자창에게 보여줬는데 자창이 두 글자를 고치며 말했다.
白玉堂深曾草詔 | 백옥당 깊은 곳에서 일찍이 조서를 초벌로 적었고 |
水晶宮冷近題詩 | 수정궁 추운 데서 시 짓기를 가까이 했네. |
逈然與前句不侔.
우뚝하여 앞에 쓴 구절과 같지 않을 정도였다.
雙梅李狀元詹, 與郊隱鄭文定公以吾, 論詩自詫.
쌍매 장원 이첨은 교은 문정공 정이오와 함께 시를 논의하며 스스로 자랑했다.
일찍이 한 구절을 얻었으니 다음과 같다.
烟橫杜子秦淮夜 | 안개 비낌은 두목지가 진회에서 머물던 밤 같고, |
月白坡仙赤壁秋 | 달 휘영청함은 소동파가 적벽에 배 타던 가을 같네. |
郊隱吟琓再三, 但曰: “籠小.” 李初不認.
교은이 읊조리며 즐기길 2~3번 하다가 다만 “롱(籠)과 소(小)로 바꿨으면 하네.”라고 말했지만, 이첨은 처음엔 인정하질 않았다.
鄭徐吟曰: “烟籠杜子秦淮夜, 月小坡仙赤壁秋.”
정이오는 천천히 다음과 같이 읊조렸다.
烟籠杜子秦淮夜 | 안개 에워쌈은 두목지가 진회에서 머물던 밤 같고, |
月小坡仙赤壁秋 | 달빛 적음은 소동파가 적벽에 배 타던 가을 같네. |
籠小二字, 比前精彩百倍.
롱(籠)과 소(小) 두 글자로 이전 시에 비해 정채로움이 100배가 됐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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