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조언에 따라 시를 고치길 꺼려하질 않다
古人詩不厭改.
少陵詩聖也, 其曰: “桃花細逐楊花落, 黃鳥時兼白鳥飛.” 屢經刪改.
牧隱嘗與子麟齋種學, 登西州樓有題云: “西林石堡入雲端. 亭樹含風夏尙寒.” 行至半途, 種學曰: “大人詩中尙字, 不如亦字之穩.” 牧隱曰: “果是也.” 促令返改之. 尙亦雖一意., 殊不知亦字尤穩.
해석
古人詩不厭改.
옛 사람은 시를 쓸 때 고치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少陵詩聖也, 其曰: “桃花細逐楊花落, 黃鳥時兼白鳥飛.”
소릉 두보는 시성(詩聖)으로 지은 시는 다음과 같으니,
桃花細逐楊花落 | 복사꽃은 은근히 버들꽃 따라 지고 |
黃鳥時兼白鳥飛 | 꾀꼬리는 이때에 백조와 난다. |
屢經刪改.
자주 글을 삭제하거나 고쳤다.
牧隱嘗與子麟齋種學, 登西州樓有題云: “西林石堡入雲端. 亭樹含風夏尙寒.”
목은 이색은 일찍이 아들 인재 이종학과 함께 서주루에 올라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西林石堡入雲端 | 서쪽 수풀의 돌성은 구름 끝으로 들어갔고 |
亭樹含風夏尙寒 | 정자는 바람 머금어 여름임에도 아직도 시원하다네. |
行至半途, 種學曰: “大人詩中尙字, 不如亦字之穩.”
떠난 지 반절쯤 되어 종학이 “아버지의 시 속 ‘상(尙)’자는 ‘역(亦)’자의 평온함만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亭樹含風夏亦寒 | 정자는 바람 머금어 여름인데도 또한 시원하다네. |
牧隱曰: “果是也.” 促令返改之.
목은은 “과연 옿다.”라고 하고선 발걸음을 재촉하여 돌아가 고쳤다.
尙亦雖一意., 殊不知亦字尤穩.
‘상(尙)’자 또한 비록 하나의 뜻이 있지만 매우 ‘역(亦)’가 더욱 평온한 것만 못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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