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시에선 중첩된 의미를 지닌 글자를 싫어한다
古人云: “句法不當重疊.”
如淮海小詞, ‘杜鵑聲裡斜陽暮.’ 蘇東坡曰: “此詞高妙. 但旣云斜陽. 又云暮重疊也.”
李大諫題「漁陽」詩云: “槿花低映碧山峰,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懽未足, 一朝雷雨送猪龍.” 此詩亦好. 但旣曰碧山, 而又曰峯, 亦未免重疊之病.
해석
古人云: “句法不當重疊.”
옛 사람은 “시 작법에 중첩된 글자를 쓰는 건 마땅치 않다.”라고 말했다.
如淮海小詞, ‘杜鵑聲裡斜陽暮.’
예를 들면 회해거사인 진관(秦觀)의 소사에 다음의 시가 있다.
杜鵑聲裡斜陽暮 | 두견새 소리 속에 해가 저물어 저녁이 됐네. |
蘇東坡曰: “此詞高妙.
소동파가 말했다. “이 시는 고매하고 오묘합니다.
但旣云斜陽. 又云暮重疊也.”
다만 이미 ‘서양(斜陽)’이라고 말하고 또한 ‘저녁(暮)’이라 말했으니, 중첩됩니다.”
李大諫題「漁陽」詩云: “槿花低映碧山峰,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懽未足, 一朝雷雨送猪龍.”
대간 이인로가 지은 「어양」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槿花低映碧山峰 | 무궁화꽃 낮게 푸른 산봉우리 비추고 |
卯酒初酣白玉容 | 아침술은 막 흰 옥 같은 얼굴 붉게 하네. |
舞罷霓裳懽未足 |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에 맞춰 춤 끝났지만 기쁨이 충족되질 않은데 |
一朝雷雨送猪龍 | 하루아침의 비와 우뢰에 저룡을 보냈네. |
此詩亦好.
이 시는 또한 좋다.
但旣曰碧山, 而又曰峯,
다만 이미 ‘푸른산(碧山)’이라 말하고 또 ‘봉우리(峯)’라 말했느니
亦未免重疊之病.
또한 중첩된 글자를 쓰는 병폐를 피하진 못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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