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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시화 상권 - 60. 시에선 중첩된 의미를 지닌 글자를 싫어한다 본문

문집/시화집

동인시화 상권 - 60. 시에선 중첩된 의미를 지닌 글자를 싫어한다

건방진방랑자 2020. 5.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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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시에선 중첩된 의미를 지닌 글자를 싫어한다

 

 

古人云: “句法不當重疊.”

淮海小詞, ‘杜鵑聲裡斜陽暮.’ 蘇東坡: “此詞高妙. 但旣云斜陽. 又云暮重疊也.”

李大諫漁陽詩云: “槿花低映碧山峰,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懽未足, 一朝雷雨送猪龍.” 此詩亦好. 但旣曰碧山, 而又曰峯, 亦未免重疊之病.

 

 

 

 

 

 

해석

古人云: “句法不當重疊.”

옛 사람은 시 작법에 중첩된 글자를 쓰는 건 마땅치 않다.”라고 말했다.

 

淮海小詞, ‘杜鵑聲裡斜陽暮.’

예를 들면 회해거사인 진관(秦觀)의 소사에 다음의 시가 있다.

 

杜鵑聲裡斜陽暮

두견새 소리 속에 해가 저물어 저녁이 됐네.

 

蘇東坡: “此詞高妙.

소동파가 말했다. “이 시는 고매하고 오묘합니다.

 

但旣云斜陽. 又云暮重疊也.”

다만 이미 서양(斜陽)’이라고 말하고 또한 저녁()’이라 말했으니, 중첩됩니다.”

 

李大諫漁陽詩云: “槿花低映碧山峰, 卯酒初酣白玉容. 舞罷霓裳懽未足, 一朝雷雨送猪龍.”

대간 이인로가 지은 어양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으니,

 

槿花低映碧山峰

무궁화꽃 낮게 푸른 산봉우리 비추고

卯酒初酣白玉容

아침술은 막 흰 옥 같은 얼굴 붉게 하네.

舞罷霓裳懽未足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에 맞춰 춤 끝났지만 기쁨이 충족되질 않은데

一朝雷雨送猪龍

하루아침의 비와 우뢰에 저룡을 보냈네.

 

此詩亦好.

이 시는 또한 좋다.

 

但旣曰碧山, 而又曰峯,

다만 이미 푸른산(碧山)’이라 말하고 또 봉우리()’라 말했느니

 

亦未免重疊之病.

또한 중첩된 글자를 쓰는 병폐를 피하진 못했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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