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신당【남해신당은 전라도 나주에 있어 조선왕조 제 2등급의 제사의식인 중사(中祀)가 거행되었다. 눌재가 제사지애는 관리로 파견되어 이 시를 지었다.】에서
남해신당(南海神堂)
박상(朴祥)
風送龍腥入廟庭 海天春雨正冥冥
扶胥黃木依俙見 蟲象玄螭彷彿形
報祀瘠酸慙吏惰 施功廣利仰王靈
拈香敢不殫如在 祝冊綸言儼典刑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
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
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斷海妥流
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訥齋先生集』
해석
風送龍腥入廟庭 풍송룡성입묘정 | 바람이 용의 비린내 보내어 사당으로 들어오고 |
海天春雨正冥冥 해천춘우정명명 | 바다하늘에 봄비 내려 어둑어둑. |
扶胥黃木依俙見 부서황목의희견 | 부서【부서(扶胥): 광동성(廣東省) 번우현(番禺縣)의 바닷가에 있는 지명인데, 이 글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남쪽바다를 의미함.】의 노란 나무를 어렴풋이 보노니, |
蟲象玄螭彷彿形 충상현리방불형 | 충상【충상(蟲象): 전설 속의 물 괴물[傳說中的水怪]】과 현이【현이(玄螭): 용의 한 종류로 신이한 동물이다[龍一類的神物]】와 방불한 모양이네. |
報祀瘠酸慙吏惰 보사척산참리타 | 제사 드림에 희생물은 삐쩍 마르고 신맛이 나서 아전의 게으름이 부끄럽지만 |
施功廣利仰王靈 시공광리앙왕령 | 공을 베풂이 널리 이로워 남해신의 영험함을 우러르네. |
拈香敢不殫如在 념향감불탄여재 | 향을 사르되 감히 남해신이 있는 듯이 다하지 않는다면, |
祝冊綸言儼典刑 축책륜언엄전형 |
蕙肴椒醑穆將愉 혜효초서목장유 | 향기로운 안주와 좋은 술로 경건하게 준비하여 기쁘게 하니, |
神衛煌煌駕赤虯 신위황황가적규 | 신이 찬란하게 붉은 이무기【규(虯): 규룡(虯龍). 전설(傳說)에서 이르는 상상(想像)의 동물(動物). 용의 새끼로서 빛이 붉고 뿔이 돋쳤다고 함 】 타고 오네. |
香火粲薰三宿裏 향화찬훈삼숙리 | 술 잔을 세 번 올리는 가운데 향이 찬연히 피어오르고, |
月星明槪五更頭 월성명개오갱두 | 오경이 막 되자 달과 별이 환히 비춰오네. |
捎殘颶母天空闊 소잔구모천공활 | 태풍【구모(颶母): 회오리바람. 여름에서 가을철로 옮기는 환절기(換節期)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말한다.】을 없애니 하늘은 텅 비어 트였고 |
鎖斷支斷海妥流 쇄단지단해타류 | |
禾黍有秋從可卜 화서유추종가복 | 벼와 기장 결실이 있다는 것을 점칠 수 있으니, |
慶雲時起祝融陬 경운시기축융추 | 상서로운 구름이 때때로 남쪽 구석【축융(祝融): 고신씨(高辛氏)의 화정(火正)으로 남방을 다스린다. 여기서는 남쪽 지역을 가리킨다.】에서 일어난다. 『訥齋先生集』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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