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강서시파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 박상의 작품
朴訥齋祥「南海神堂」詩曰: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 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 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祈海妥流. 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老健奇偉.
又「嶺南樓」一聯.: ‘漁艇載分籠渚月, 官羊踏破羃坡烟.’ 則極淸緻.
「法聖浦」一聯.: ‘龍宮灑出鮫人錦, 蜃市跳回姹女車.’ 則極渺溟.
許筠嘗云: “少見芝川, 其持論甚倨, 談古今文藝少所許與, 如容齋而目爲太腴, 李達而指爲模擬, 湖陰·蘇齋稍合作家, 惟取訥齋以爲不可及”云.
해석
朴訥齋祥「南海神堂」詩曰: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 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 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祈海妥流. 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눌재 박상의 「남해의 신당에서[南海神堂]」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蕙肴椒醑穆將愉 | 향기로운 안주와 좋은 술로 경건하게 준비하여 기쁘게 하니, |
神衛煌煌駕赤虯 | 신이 찬란하게 붉은 이무기 타고 오네. |
香火粲薰三宿裏 | 술 잔을 세 번 올리는 가운데 향이 찬연히 피어오르고, |
月星明槪五更頭 | 오경이 막 되자 달과 별이 환히 비춰오네. |
捎殘颶母天空闊 | 태풍을 없애니 하늘은 텅 비어 트였고 |
鎖斷支祈海妥流 | 물귀신을 묶어서 끊어내니 바다가 잠잠하네. |
禾黍有秋從可卜 | 벼와 기장 결실이 있다는 것을 점칠 수 있으니, |
慶雲時起祝融陬 | 상서로운 구름이 때때로 남쪽 구석에서 일어난다. |
老健奇偉.
이 시는 노련하고 온건하며 기이하고 위대하다.
又 「次嶺南樓韻」一聯.: ‘漁艇載分籠渚月, 官羊踏破羃坡烟.’
또 「임춘의 ‘제영남사(題嶺南寺)’에 차운하다[次嶺南樓韻]」라는 시의 한 연은 다음과 같으니,
漁艇載分籠渚月 | 고기잡이 배는 강에 둘러 있는 달을 나누어 싣고 오고, |
官羊踏破冪坡煙 | 관가의 양은 언덕에 뒤덮인 안개를 밟아 부수네. |
則極淸緻.
극도로 맑고 치밀하다.
「法聖浦」一聯.: ‘龍宮灑出鮫人錦, 蜃市跳回姹女車.’
「법성포에 비 온 후[法浦雨後] / 법성포에서[法聖浦]」라는 시의 한 연은 다음과 같으니,
龍宮曬出鮫人錦 | 용궁에선 인어가 비닐을 쬐어 말리러 내어왔고 |
蜃市跳回姹女車 | 신기루엔 수은 실은 수레를 뒤집어 버렸구나. |
則極渺溟.
극도로 오묘하고 아득하다.
許筠嘗云:
허균이 일찍이 「지천 황정욱의 시권에 쓴 서문[題黃芝川詩卷序]」에서 말했다.
“少見芝川,
“어려서 지천 어른을 뵈었는데
其持論甚倨, 談古今文藝少所許與.
지론이 심히 거만하여 고금문예를 이야기함에 허여하는 게 적으셨다.
如容齋而目爲太腴,
예를 들면 용재는 너무 기름지다고 지적하셨고,
李達而指爲模擬,
이달은 본뜬다고 지적하셨으며
호음과 소재는 다소 작가에 부합하다고 하셨고
惟取訥齋以爲不可及”云.
오직 눌재만은 자신이 미칠 수 없다고 하셨다.”
인용
'문집 > 소화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시평 상권 - 75. 소나무에 감정을 이입한 김정 (0) | 2021.10.27 |
---|---|
소화시평 상권 - 74. 조광조의 절명시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72. 이희보의 시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71. 이행의 넉넉하고 봄을 아쉬워하는 시들 (0) | 2021.10.27 |
소화시평 상권 - 70. 남곤의 신광사 (0) | 2021.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