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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걸고 옛것을 보다가 사물에 부쳐 감회를 일으켰으니 이것은 불우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옛 기물을 읊조리며 네 절구를 지음으로 탄식을 붙이다
두문람고 우물흥회 차불우시자지소위야 인부고기 작사절이우탄(杜門覽古 寓物興懷 此不遇時者之所爲也 因賦古器 作四絶以寓歎)
원천석(元天錫)
고정(古鼎)
九金之鑄特非常 三代遷移爲聖王
洪武聖君歌四海 不應汾右固深藏 『耘谷行錄』 卷之五
해석
옛 솥[古鼎]
九金之鑄特非常 구금지주특비상 |
구주(九州, 천하)의 금으로 주조한 솥은 특별하여 평범하지 않아 |
三代遷移爲聖王 삼대천이위성왕 |
삼대에 옮긴 것 성왕을 위해서이지. |
洪武聖君歌四海 홍무성군가사해 |
홍무는 성군이어서 사해에서 노래하니 |
不應汾右固深藏 불응분우고심장 |
응당 분음(汾陰)【분수(汾水) 남쪽 지역으로,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분양현(汾陽縣)】에 진실로 깊이 감춰져선 안 되네. 『耘谷行錄』 卷之五 |
해설
오래된 솥을 통해 구정(九鼎)과 같은 보물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노래한 시이다. 구정(九鼎)은 하(夏)의 우(禹)왕이 구주(九州)에서 금을 모아 주조한 솥으로 하(夏)ㆍ은(殷)ㆍ주(周) 이래로 천자의 보물로 보전되었다. 이제 시대가 흘러 명(明)나라 태조가 성군(聖君)이라고 천하가 노래하는데, 분음(汾陰)과 같은 곳에 깊숙이 감춰져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90~39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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