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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홍만종, 시화총림, 증정 - 9. 함부로 당풍(唐風)ㆍ송풍(宋風)을 따지지 말라 본문

문집/시화총림

홍만종, 시화총림, 증정 - 9. 함부로 당풍(唐風)ㆍ송풍(宋風)을 따지지 말라

건방진방랑자 2020. 4. 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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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함부로 당풍(唐風)ㆍ송풍(宋風)을 따지지 말라

 

 

文章, 雖曰小技, 業之最精也者, 蓋非麤心大膽之所可易言. 而世之言, 斥宋曰卑陋不足學也; 學宋者, 斥唐曰萎弱不必學也, 玆皆偏僻之論也. 之衰也, 豈無俚譜; 之盛也, 豈無雅音? 只在吾, 自得之妙而已.

今世啁啾之輩, 自謂: “超宋越唐, 詩尙毛詩選詩, 文尙虞書.” 而究其所詣, 則無音響無意味, 可笑不自量也.

芝峯類說: “人有身居堂下, 眼在管中而妄論古人優劣, 或聞人所言而定其是非. 如此者, 非有眞知實得者也. 至其所自爲詩若文, 則不惟不及古人, 有若小兒之學語, 擧子之常談而已. 自識者見之, 豈不憐且笑哉.” 芝峯此言, 必有所激而發, 今並錄此, 以爲妄論者之戒.

 

 

 

 

해석

文章, 雖曰小技, 業之最精也者, 蓋非麤心大膽之所可易言.

문장은 비록 작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업의 가장 정밀한 것이라 대체로 거친 마음이나 대담함으로 쉽게 말할 수가 없다.

 

而世之言, 斥宋曰卑陋不足學也; 學宋者, 斥唐曰萎弱不必學也, 玆皆偏僻之論也.

세상에서 당풍(唐風)을 말하는 사람은 송풍(宋風)을 배척하는 이들은 비루하기에 배울 만하지 않다고 말하고 송풍(宋風)을 배운 사람은 당풍(唐風)을 배척하는 이들은 위약해지기에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모두 치우치고 편벽된 의론이다.

 

之衰也, 豈無俚譜; 之盛也, 豈無雅音?

당풍(唐風)이 쇠했을 적이라도 어찌 속된 노래가 없었겠는가? 송풍(宋風)이 성행했을 적이라도 어찌 고운 노래가 없었겠는가?

 

只在吾, 自得之妙而已.

다만 나에게 있어서는 자득하는 오묘함만이 있을 뿐이다.

 

今世啁啾之輩, 自謂: “超宋越唐, 詩尙毛詩選詩, 文尙虞書.”

지금 세상의 비웃으며 떠들썩한 무리들은 스스로 말한다. “송풍(宋風)도 넘고 당풍(唐風)도 넘어서서 시는 모시선시를 숭상하고, 문장은 우서와 진한의 고문을 숭상해야 한다.”

 

而究其所詣, 則無音響無意味, 可笑不自量也.

그러나 나아간 바를 연구해보면 소리도 없고 의미도 없으니, 가소롭구나! 스스로 헤아리지 못함이.

 

芝峯類說: “人有身居堂下, 眼在管中而妄論古人優劣, 或聞人所言而定其是非.

지봉유설』 「문장부(文章部)에서 말했다. “사람의 몸이 당 아래에 있는데, 눈은 저택에 두고서 망령되이 고인의 우열(優劣)을 논하니, 간혹 사람이 그런 평가를 듣고 시비를 정한다.

 

如此者, 非有眞知實得者也.

이와 같은 사람은 참으로 알고 실제로 터득한 인간이 아니다.

 

至其所自爲詩若文, 則不惟不及古人, 有若小兒之學語, 擧子之常談而已. 自識者見之, 豈不憐且笑哉.”

그래서 스스로 시와 문을 지음에 이르러선 옛 사람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배운 말이나 과거 보는 이의 일상어와 같을 뿐이다. 스스로 아는 사람이 그것을 보면 어찌 가련하고 우습지 않겠는가.”

 

芝峯此言, 必有所激而發, 今並錄此, 以爲妄論者之戒.

지봉(芝峯)의 이 말은 반드시 격분한 바가 있어 발설한 것으로 이제 아울러 기록해 놓으니 망령되이 의론하는 이들은 경계로 삼아라.

 

 

인용

저자 / 지도

목차 / 전문

앞 글 / 뒷 글

한시미학 /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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