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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쇄담 - 4. 기묘사화를 일으킨 심정을 찾아가 시를 바꾸라 말한 협객 본문

문집/시화총림

현호쇄담 - 4. 기묘사화를 일으킨 심정을 찾아가 시를 바꾸라 말한 협객

건방진방랑자 2020. 4.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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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묘사화를 일으킨 심정을 찾아가 시를 바꾸라 말한 협객

 

 

沈貞己卯士禍, 後出居逍遙亭, 作題咏, 釘板于壁上, 其一聯曰: “靑春扶社稯, 白首臥江湖.”

一日夜, 有俠少, 持劍, 開戶而入, , 數之曰: “汝作士禍, 善類殆盡, 宗社幾覆. 汝何敢以, 扶社稯, 臥江湖等語, 作詩懸板乎? 汝若不亟改扶臥兩字, 吾當斬汝.”

顫伏謝曰: “當如敎扶字改以危臥字改以蟄何如?” 俠少曰: “!” “然則當改何字耶, 願敎之.” 俠少曰: “扶字改以傾臥字改以汚宜矣.” 只曰: “唯命是從.”

其四代孫, 逍遙亭感古, 一聯曰: “舊恨波難洗, 新愁酒欲春.” 盖追其先愆, 有無限歎嘅底意, 句亦淸新可喜.

 

 

 

 

 

 

해석

沈貞己卯士禍, 後出居逍遙亭,

심정심정(沈貞, 1471~1531): 자는 정지(貞之), 호는 소요정(逍遙亭). 조선전기에 좌의정을 역임한 문신.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훗날에 소요정으로 나가 기거할 적에

 

作題咏, 釘板于壁上, 其一聯曰: “靑春扶社稯, 白首臥江湖.”

제영시를 짓고 벽 위에 현판을 박았는데 그 1연은 다음과 같다.

 

靑春扶社稯 白首臥江湖

청춘의 시기엔 사직을 붙들었지만 늙은 지금은 강호에 누웠네.

 

一日夜, 有俠少, 持劍, 開戶而入,

어느 날 밤엔 젊은 협객이 검을 차고 문을 열고 들어와

 

, 數之曰:

심정의 머리를 움켜쥐고서 꾸짖었다.

 

汝作士禍, 善類殆盡, 宗社幾覆.

네가 일으킨 사화로 착한 사람들이 거의 죽어 종묘와 사직이 거의 정복되었다.

 

汝何敢以, 扶社稯, 臥江湖等語,

너는 어찌 감히 사직을 붙들고 강호에 누웠다등의 말을

 

作詩懸板乎?

시를 지어 현판으로 걸 수 있는가?

 

汝若不亟改扶臥兩字, 吾當斬汝.”

네가 만약 빨리 붙들다[]ㆍ눕다[]’ 두 글자를 고치지 않는다면 나는 마땅히 너를 죽이리라.”

 

顫伏謝曰: “當如敎扶字改以危臥字改以蟄何如?”

심정이 덜덜 떨면서 엎드려 사죄하며 “‘()’자를 ()’로 고치고 ()’()’으로 고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했다.

 

靑春危社稯 白首蟄江湖

청춘의 시기에 사직을 위태롭게 하여 늙은 지금 강호에서 칩거하네.

 

俠少曰: “!”

젊은 협객이 안 돼!”라고 말했다.

 

然則當改何字耶? 願敎之.”

심정이 그러하다면 마땅히 어떤 글자로 고쳐야 하겠습니까. 원컨대 가르쳐 주소서.”라고 말했다.

 

俠少曰: “扶字改以傾臥字改以汚宜矣.”

젊은 협객이 “‘()’자를 ()’자로 고치고 ()’자를 ()’자로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靑春傾社稯 白首汚江湖

청춘의 시기에 사직을 전복시켜 늙은 지금 강호를 더럽히는 구나.

 

只曰: “唯命是從.”

심정은 다만 오직 명대로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其四代孫, 逍遙亭感古, 一聯曰: “舊恨波難洗, 新愁酒欲春.”

그 사대의 후손이 소요정에서 옛날을 느꺼워하며[逍遙亭感古]라는 시의 한 연은 다음과 같다.

 

舊恨波難洗 新愁酒欲春

옛날의 한은 파도로도 씻어내기 어렵지만 새로운 근심은 술로 녹아지네.

 

盖追其先愆, 有無限歎嘅底意,

아마도 선조의 허물을 추억하여 무한한 탄식과 개탄의 생각이 있고

 

句亦淸新可喜.

글귀 또한 맑고도 새로워 좋다.

 

 

인용

목차

전문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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