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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학교와 광진Iwill 콜라보 - 3. 제2회 꿈틀이 축제의 추억 본문

연재/만남에 깃든 이야기

단재학교와 광진Iwill 콜라보 - 3. 제2회 꿈틀이 축제의 추억

건방진방랑자 2019. 12.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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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회 꿈틀이 축제의 추억

 

광진Iwill센터에서 한 해에 한 번씩 진행되는 꿈틀이 축제라는 게 있다. 센터에서 했던 활동들을 발표회 형식으로 꾸며 발표도 하고 공연도 하며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다. 이제 3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니 만치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꿈틀이 축제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2회 꿈틀이 축제와 영화팀의 활약

 

단재학교 아이들이 이 축제에 참여하게 된 건 작년이 처음이었다. 작년 2학기부터 광진Iwill센터와 협업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내용은 이미 두 번째 후기에서 썼기 때문에 여기서는 꿈틀이 축제에 대한 내용만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작년엔 영화팀 아이들만 참여하여 영화 두 편을 꿈틀이 축제에 출품했었다. 아무래도 2012년에 영화를 만들어본 이후에 무려 3년 만에 제작하다 보니, 아이들은 헤맬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영화팀은 4명이 전부다. 그러니 겹치기 출연을 해야만 했고, 사람 한 명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영화팀 두 명의 아이들은 잘 등교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하게 참석하게 되니 영화는 만들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석이와 현세가 책임감을 가지고 다시 촬영하고 편집함으로 Game OverFake Book이란 두 편의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민석이와 현세가 만든 두 영화. 그래서 우린 꿈틀이 축제에 주인공처럼 참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제2회 꿈틀이 축제는 광진센터의 축제일이자, 단재학교 영화팀 아이들의 축제일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발표회이기도 했고, 그 순간의 뿌듯함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상영회를 했다. 얼굴 가득 뿌듯함이 가득하다.   

 

 

 

영화팀의 활약에도 영화팀 교사가 참석하지 못하다

 

그런데 그날 나는 참석하지 못했다. 지금껏 살면서 여러 황당한 일을 겪긴 했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일은 뭐니 뭐니 해도 내 집에 내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분명히 문 하나만 열면 들어갈 수 있고, 지금껏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갈 수 있던 곳인데, 열쇠를 잃어버렸던, 번호키의 번호가 바뀌었던 문을 열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문 앞에서 열려라 참깨!’를 외치고 싶은 심경이지만, 그리 할 수도 없다.

발표일이 하필 이삿날과 겹친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기에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짐을 나르고 정리까지 한 후에 출발하려 했다. 아침 7시부터 짐을 나르기 시작했는데, 전에 살던 사람이 하나도 치워놓고 가질 않아서 집엔 먼지가 한 가득 쌓여 있었다. 그래서 오전 중으로 짐을 모두 나르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도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서울에서 4년이 넘도록 살다 보니, 그새 세간이 부쩍 늘어서였고, 청소까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정리를 하다 보니 뭔가 말끔히 치워져 가고 정리되어 가서 나만의 공간이 되어 간다는 기분은 무지 좋았다.

 

 

문이 닫히니, 속수무책이다. 이런 난감함은 중3때 느껴본 후 처음이다. 짐 정리할 게 한 가득인데. 

 

 

하지만 물티슈가 바닥나면서 그걸 사러 슈퍼에 갔다 온 게 문제였다. 아니, 그것보단 오후에 조급하게 번호키의 번호를 바꾼 게 문제였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꿔도 됐을 텐데, 뭐가 그리 급한지 급하게 변경한 것이다. 솔직히 번호키 번호 변경은 학교에서도 전주 집에서도 여러 번 해본 적이 있기에 그게 걸림돌이 될 거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슈퍼에서 돌아와 변경한 번호를 눌러보니, 평소 같으면 삐리릭~’하며 열릴 것이, 그 땐 ! ! ~!’이란 소음을 내며 열리지 않았다. 초반엔 내가 번호를 잘못 누른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러 번 계속 되자 땀이 나기 시작했다. 무려 40분 정도를 번호키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수리기사님을 불러 번호키를 부수고 다시 설치해야 했다. 그 시간은 무려 1시간 30분이나 넘게 걸려 5시가 약간 넘어서야 끝났다. 이것 때문에 2회 꿈틀이 축제엔 참석할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떠돌게 된 것이다. 영화팀 교사가 영화팀들이 대활약을 하는 장소에 코빼기도 비치지 못했다는 것ㅜㅜ.

 

 

올해 6월에 찍은 사진. 이젠 나름 나만의 공간으로 정리가 되었다. 아이들은 영화를 찍기 위해 우리집에 왔다. 

 

 

인용

목차

사진- 콘티 / 활동

1. 기지에 투항 말고, 미지에 투신하라

2. 모르기에 갈 뿐

3. 2회 꿈틀이 축제의 추억

4. 3회 꿈틀이 축제에 가보자

5. 좀비어택카드게임을 만들다

6. 좀비어택이란 게임을 발표하기까지의 우여곡절

7. 비전문가가 영화팀을 꾸리다

8. 단재학교 영화팀 5번째 작품, ‘DREAM’ 제작기

9. 멋지게 발표하여 상금은 받았지만...

10. 돈 돈 돈, 그것이 문제로다

11. 돈 앞에서도 배려심을 발휘한 단재학교의 대중지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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