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단재학교와 광진Iwill 콜라보 - 9. 멋지게 발표하여 상금은 받았지만... 본문

연재/만남에 깃든 이야기

단재학교와 광진Iwill 콜라보 - 9. 멋지게 발표하여 상금은 받았지만...

건방진방랑자 2019. 12. 18. 09:16
728x90
반응형

9. 멋지게 발표하여 상금은 받았지만...

 

살다 보면 굽이굽이에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도 못했지만 어마한 일이 숨어 있기도 하고, 하나의 작은 일들이 계기가 되어 엄청난 일로 비약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이 일어나기 전엔 절대로 알 수 없고, 이미 일어난 후에만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뿐이다.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채 나가고,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가야 한다. 

 

 

 

모르기에 우리는 우연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간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오프닝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멘트가 있다. 이 멘트는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고, 여태껏 한 번도 생각해보거나 예측한 적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7년에 방영된 얼렁뚱땅 흥신소에선 동굴에 갇힌 사람들 중 한 명이 그토록 황당한 상황을 돌아보며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라고 말하면서 시작하고, 2008년에 방영된 베토벤 바이러스에선 음대를 졸업하고 시청 공무원이 된 주인공이 그럴듯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공연을 하려 했지만 사기를 당해 오합지졸인 오케스트라를 꾸리면서 난 그때까지만 해도 그 일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라고 속말을 하며 시작한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놓이면서 좌충우돌하게 되는 이야기를 재미지게 보여준다. 

 

 

이 두 말은 삶에 대해 숨겨진 비밀을 알려준다. 삶은 누구도 예측한 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이고, 알지 못해 불안해할지라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계기가 되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지, 어떤 일로 상황이 급속하게 흘러가게 할지 아무도 모르는 채 주어진 현실을 뚜벅뚜벅 걸어가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좋은 감정으로 시작한 일이 안 좋은 결과로 끝나기도 하고, 그 반대 상황이 되기도 한다.

 

 

우린 이 일이 어떻게 될지 알지도 모른 채, 무작정 신청하게 됐다.   

 

 

 

7명의 현모양처 단재팀이 최우수상을 받다

 

어느 날 하필 좀비어택이란 카드 게임을 만들게 되었고, 그날 미경쌤이 아이디어 발표대회라는 소스를 줌으로 얼떨결에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 대회가 우리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열심히 발표대회를 준비했고, 꿈틀이 축제 때엔 발표자인 규빈이를 위해 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며 리허설을 했다. 규빈이의 발표는 깔끔했고 명료했다. 왠지 이런 상황이면 상위권에 들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들었다. 아이들이 함께 만든 카드게임의 아이디어는 특별했고, 발표도 잘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린 최우수상을 받았고, 그게 엄청 좋아서 서로를 둘러보며 함께 축하해줬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축하의 자리였다. 그리고 말로 할 수 없게  행복했다. 

 

 

현모양처 단재팀은 지원서 상엔 4명만 팀원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7명이 팀원이다. 처음부터 7명이 함께 모여 의견을 모으며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원서엔 4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4명만 이름을 올리고 나니, ‘4명만 참가하는 것으로 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대회에선 발표하는 7명이 모두 필요한 게 아니라, 4명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규빈이는 그래도 처음부터 함께 만들었는데, 이제 와서 4명만 한다고 하면 나머지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거예요. 그러니 모두 다 함께 하는 것으로 해요라고 꼭 짚어서 얘기해주더라. 규빈이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우린 7명으로 구성된 팀이 되었다.

 

 

우린 7명이 하나의 팀이다. 그래서 현모양처 단재팀.  

 

 

인용

목차

사진- 콘티 / 활동

1. 기지에 투항 말고, 미지에 투신하라

2. 모르기에 갈 뿐

3. 2회 꿈틀이 축제의 추억

4. 3회 꿈틀이 축제에 가보자

5. 좀비어택카드게임을 만들다

6. 좀비어택이란 게임을 발표하기까지의 우여곡절

7. 비전문가가 영화팀을 꾸리다

8. 단재학교 영화팀 5번째 작품, ‘DREAM’ 제작기

9. 멋지게 발표하여 상금은 받았지만...

10. 돈 돈 돈, 그것이 문제로다

11. 돈 앞에서도 배려심을 발휘한 단재학교의 대중지성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