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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5년 가평 유명산 여행 - 4. 탁구와 자유투로 비등비등한 점수를 얻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5년 가평 유명산 여행 - 4. 탁구와 자유투로 비등비등한 점수를 얻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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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탁구와 자유투로 비등비등한 점수를 얻다

 

보물찾기 후엔 간식을 나눠먹고 바로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오늘 종목은 탁구, 배드민턴, 이인삼각&삼인사각, 농구 자유투, 노래 부르기의 5개 종목으로 진행되었다.

 

 

이기기 위해 열심히 연습을 한다.  

 

 

 

함께 못하기에 대등한 경기가 된 탁구

 

각 팀당 교사 한 명에 학생이 4명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탁구와 배드민턴엔 각각 2명씩 참가(중복 참가불가, 교사 참가 불가)하여 게임을 진행하되 각 팀당 2번의 경기를 치러 등수를 정하고, 농구 자유투는 개인 당 5(연습 2)씩 던져 팀별 합산을 하여 등수를 정하며, 이인삼각은 두 명의 학생이, 삼인사각은 두 명의 학생과 교사(이 또한 중복 불가하며 이인삼각에 3, 삼인사각에 3점이 부여됨)가 참여하여 먼저 골인하는 팀부터 등수를 정하고, 노래 부르기는 각 팀 당 2(듀엣도 가능)을 불러 점수를 합산하여 등수를 정한다. 여기서 획득한 점수를 총합하여 최종 등수를 정하고 2등과 3등은 벌칙을 받게 된다.

2등은 내일 아침엔 펜션 뒷산을 산책하는 것이며, 3등은 산책과 더불어 아침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 아무래도 아침엔 움직이기 싫을 수밖에 없기에 이만큼 무서운 벌칙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로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여기저기 작전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첫 번째 종목은 탁구다. 승태팀에선 승빈이와 상현이가, 초이팀에선 지민이와 주연이가, 건빵팀에선 지훈이와 규빈이가 선수로 나왔다. 탁구는 대부분이 잘 치지 못하기에 순식간에 승부가 갈리는 게임이다. 그래서 25점을 먼저 내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했다. 아이들의 실력은 비등비등하고 월등히 잘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네트를 넘어갈 수만 있으면 점수가 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아이들도 나름대로 등수를 잘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더라. 그에 따라 초이팀이 1, 건빵팀이 2, 승태팀이 3등을 기록했다.

 

 

첫 게임은 탁구인데, 잘 치질 못하니 그저 네트를 넘어가면 되는 경기가 되었다. 

 

 

 

누구에겐 최악의 게임, 누구에겐 최고의 게임인 자유투

 

두 번째 종목은 자유투다. 처음에 체육대회 계획을 세울 땐 있지 않았지만, 체육관에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승태쌤이 즉석에서 넣은 종목이다. 이에 대해 승부욕이 강한 규빈이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자신이 가장 못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빼자고, 갑자기 그런 식으로 종목을 추가하는 게 어딨냐고 말을 하긴 했지만, 하기로 한 이상 그런 마음은 규빈이가 접어야만 했다.

단재학교에서 승부욕이 높은 학생으론 이향이, 승빈이, 지민이, 규빈이, 송라를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을 할 때 진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에 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하지만, 질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자기팀을 비난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승부욕이 강하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지만, 그걸 어떻게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할 것이냐 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투 게임 때 빛을 발한 학생이 두 명이 있다. 두 명 다 설마 걔네들이?’라고 의아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거나 농구를 잘하거나 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 날만큼은 승리의 여신이 그 두 명에게 찡긋 윙크를 날리고 있었으며 승리의 기운이 그 둘을 감싸며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투는 연습투를 2번 던지고, 실전투를 5번 던지는 게임이다. 당연히 5개만 점수에 포함된다.

민석이는 연습투에선 1개를, 실전투에선 5개 모두를 넣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래서 엄청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데, 승빈이가 자유투 라인으로 들어선다. 승빈이의 경우 이와 같은 긴장된 상황에 놓일 때 몸이 굳고 돌발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때도 의욕만 앞서서 넣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완벽한 판단 미스 였다. 승빈이는 차근차근 공을 농구대 중앙의 네모가 그려진 곳을 맞췄고 자연스럽게 링 안으로 들어가게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연습투와 실전투 모두 7개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민석이와 승빈이 모두 그렇게 공이 잘 들어가는 상황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두 사람 모두 마지막 공까지 완벽하게 넣어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지는 상황이었음에도 침착하게 던지려 노력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챔피언(소리 지르는 니가, 챔피언자유투 던지는 니가, 챔피언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언)’이었다.

 

 

자유투에서 가장 빛을 발한 학생들. 이 두 학생이 판을 완전히 흔들었다.

 

 

어느덧 체육 경기는 중반부로 접어들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누가 월등하다, 승부는 이미 결정났다고 할 상황은 아니기에, 체육관의 승부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건빵팀이 약간은 유리한 게 사실이다. 그에 대해 다른 팀들의 견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건빵팀은 유리한 상황을 승부를 굳히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승태팀과 초이팀이 분발하여 이런 상황을 뒤집을 것인가? 그걸 지켜보는 것이 바로 체육대회를 관전하는 묘미다.

 

 

게임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만큼 승기를 굳히기 위해 각 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 진다. 

 

 

인용

목차

사진

1. 추억을 기억으로 소환하다

2. 역대 최대 인원이 전체여행을 떠나다

3. 누구에게나 깊은 곳엔 열망이 있다

4. 탁구와 자유투로 비등비등한 점수를 얻다

5. 경쟁은 체육시간을 뜨겁게 달군다

6. 신나던 체육대회와 고기파티

7. 야밤의 탁구를 치며 느낀 교육의 단상

8. 흔들리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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