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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5년 가평 유명산 여행 - 5. 경쟁은 체육시간을 뜨겁게 달군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5년 가평 유명산 여행 - 5. 경쟁은 체육시간을 뜨겁게 달군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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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쟁은 체육시간을 뜨겁게 달군다

 

원래 경기란 그런 것이다. 이기는 사람에겐 그것만큼 재밌는 게 없으며, 지는 사람에겐 그것만큼 지루한 게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인다면 하려 하지만, 이미 글렀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에 모두의 축제라며 함께 즐기라고 하는 건 경쟁을 위주로 하는 경기에선 불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결과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희망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열기를 불사르며 다음 종목을 하기 위해 모여 들었다.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열심히 이인삼각, 삼인사각을 연습한다. 교육의 가장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함께 하기에 행복했던 경기 23, 34

 

세 번째 종목은 이인삼각과 삼인사각이다. 유일하게 교사도 함께 참여하는 게임으로, 이인삼각엔 학생들만 참여하며, 삼인사각엔 교사가 한 명씩 끼는 것이기에 4명의 학생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중요한 전략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종목에선 당연히 단합심이 가장 중요하며 그와 동시에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인삼각 종목엔 승태팀에선 이향이와 기태가, 초이팀에선 준영이와 주연이가, 건빵팀에선 송라와 규빈이가 나왔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이 참여한 게임이어서 그런지 초반에 그냥 구호에 맞춰 약간 빠르게 걷는 것에서 뛰는 것으로 완벽하게 게임이 바뀌었다. 이향이와 기태가 구호에 맞춰 빨리 달리는 수준으로 뛰어다녔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치열했고 출발 순간이나 코너를 돌 때 얼마나 빨리 도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모두 열심히 뛴다. 이향네는 발이 꼬였는지 조금 뒤쳐졌고, 준영네와 송라네가 막상막하로 골인하려던 찰라 송라네가 조금 일찍 들어오는 바람에 승부가 결정 났다.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송라는 스타트 라인에 들어섰는데도 멈추지 못해 무릎을 약간 다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가장 치열했던 경기. 옆의 사람이 나보다 앞선다 생각하면 바짝 긴장하게 마련이다.

 

 

삼인사각은 승태팀에선 승빈과 상현이가, 초이팀에선 현세와 지민이가, 건빵팀에선 민석이와 지훈이가 나왔다. 아무래도 이 경기에선 남학생들과 남선생이 끼어 있는 승태팀과 건빵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건빵팀은 민석이와 지훈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니, 박자만 잘 맞추면 오히려 승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엔 다리가 꼬였지만 규빈이가 박자를 정해주고 여러 번 맞추고 나니, 직접 걷는 것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었고 코너에선 저글링처럼 바닥을 질질 끌며 돌면 되었다. 삼인사각은 그래도 이인삼각처럼 뛰거나 할 수는 없었기에 천천히 돌며 좀 느긋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종목을 해보니, 다음에는 아예 56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려면 분명 승부욕은 낮추고 더 의기투합해야 하겠지만, 그만큼 서로 마음을 맞추고 배려심이 키울 수 있는(최악의 경우 서로 비난만 난무할 수도?)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렇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열심히 연습한다. 

 

 

 

실력자 양준영을 발굴해낸 배드민턴

 

네 번째 종목은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은 벌써 3년간 학교 체육으로 하고 있는 종목이니만치 오래 다닌 아이들의 실력이 월등할 수밖에 없다. 민석이의 실력은 거의 단재 최강급이고, 이향이와 지민이가 실력자로 그 밑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기에 탁구와는 달리 오히려 싱겁게 승패가 결정 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승태팀에선 이향이와 기태가, 초이팀에선 준영이와 현세가, 건빵팀에선 민석이와 송라가 각각 출전했다. 결과가 너무 뻔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접전이 펼쳐졌다. 민석이도 오랜만에 라켓을 잡아보는지(2학기엔 올림픽공원 배드민턴장 공사로 인해 석촌호수 돌기와 자전거 타기를 하고 있음)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는데 준영이가 엄청난 배드민턴 실력에 더불어,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대등한 경기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서히 민석이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이겼고 이향이네 팀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이길 수 있었다. 실력의 개인차가 큰 게임이었던 탓에 1등이 너무 쉽게 결정 난 경기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실력차가 확연했던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모두 열심히 했다.

 

 

인용

목차

사진

1. 추억을 기억으로 소환하다

2. 역대 최대 인원이 전체여행을 떠나다

3. 누구에게나 깊은 곳엔 열망이 있다

4. 탁구와 자유투로 비등비등한 점수를 얻다

5. 경쟁은 체육시간을 뜨겁게 달군다

6. 신나던 체육대회와 고기파티

7. 야밤의 탁구를 치며 느낀 교육의 단상

8. 흔들리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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