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작 열하일기에 관한 에피소드
박지원(朴趾源)
昨日筵中下敎于賤臣曰: “近日文風之如此, 原其本則莫非朴某之罪也. 『熱河日記』, 予旣熟覽焉, 敢欺隱此? 是漏網之大者. 『熱河記』行于世後, 文軆如此, 自當使結者解之.”
仍 命賤臣, 以此意作書. 執事, “斯速著一部純正之文, 卽卽上送, 以贖『熱河記』之罪, 則雖南行文任, 豈有可惜者乎? 不然則當有重罪.” 以此卽爲貽書事, 下敎矣. 『燕巖集』 卷之二, 「答南直閣公轍書」
해석
昨日筵中下敎于賤臣曰:
어제 경연 중에 천신에게 하교하시며 말씀하시었다.
“近日文風之如此,
최근 문풍이 어지러워진 것이 이와 같으니,
原其本則莫非朴某之罪也.
그 근원을 캐어 들어가면 박지원의 죄가 아닌 게 없다.
『熱河日記』, 予旣熟覽焉, 敢欺隱此?
『열하일기』를 내가 이미 깊이 읽어보았으니, 어찌 속여서 이걸 숨기리오?
是漏網之大者.
이것이야말로 법망을 피해 나간 것의 큰 것이다.
『熱河記』行于世後, 文軆如此,
『열하일기』가 세상에 간행된 후에 문체가 이와 같이 되었으니,
自當使結者解之.”
스스로 마땅히 이런 일을 벌인 자가 그것을 풀게 해야 한다.”
仍 命賤臣, 以此意作書. 執事,
천신에게 이런 뜻으로 집사에게 편지를 쓰도록 하고
“斯速著一部純正之文, 卽卽上送,
“속히 한 부의 순정한 문장을 지어 곧바로 올려 보냄으로
以贖『熱河記』之罪, 則雖南行文任,
『열하일기』의 죗값을 속죄하게 한다면, 비록 음직의 벼슬을 내린다 해도
豈有可惜者乎? 不然則當有重罪.”
어찌 아까울 게 있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한 죗값을 치르리라.”라고 명하시었고,
以此卽爲貽書事, 下敎矣. 『燕巖集』 卷之二, 「答南直閣公轍書」
이로써 곧바로 편지를 보내라고 하교하시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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