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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15일 만에 들었던 얘기들로 한 권의 책을 쓰다
순오지자서(旬五志自序)
홍만종(洪萬鍾)
戊午秋, 余臥病西湖. 晝不得接人, 夜則終宵無寐, 呼燈起坐, 無以爲懷. 記得平昔所聞, 詞家雜說, 閭巷俚語, 使人寫成一冊子. 首尾只旬有五日耳, 仍名之曰: ‘旬五志’ 蓋消景排憂而已, 非敢示諸大方也.
해석
戊午秋, 余臥病西湖.
무오(1678)년 가을에, 나는 서호에 병이 들어 누워 있었다.
晝不得接人, 夜則終宵無寐,
낮에는 사람을 만나질 않았고, 밤에는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않아
呼燈起坐, 無以爲懷.
등을 켜고 일어나 앉았지만, 생각나는 게 없었다.
記得平昔所聞, 詞家雜說, 閭巷俚語,
상상하여 옛적에 들었던 문인들의 여러 말들과 민가의 속된 말들을
使人寫成一冊子.
사람을 시켜 쓰도록 하여 하나의 책자를 만들었다.
首尾只旬有五日耳, 仍名之曰: ‘旬五志’
그랬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데 15일이 걸렸을 뿐이기에, 그 책의 이름을 ‘순오지’라 하였다.
蓋消景排憂而已,
대저 심경을 풀어내고 근심을 털어내려 한 것뿐이오,
非敢示諸大方也.
감히 학문이 높은 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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