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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태 - 해동유주서(海東遺珠序)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홍세태 - 해동유주서(海東遺珠序)

건방진방랑자 2019. 3. 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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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들의 시 가치와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

해동유주서(海東遺珠序)

 

홍세태(洪世泰)

 

 

해동유주를 편찬하게 된 이유

農巖金相公嘗謂余曰: “東詩之採輯行世者多矣. 而閭巷之詩獨闕焉, 泯滅不傳可惜. 子其採之.”

余於是廣加搜索, 得諸家詩稿, 披沙揀金, 務歸精約. 至於人所口誦, 其可者靡不收錄, 積十餘年而編乃成. 朴繼姜以下凡四十八人, 詩廑二百三十餘首, 名之曰海東遺珠, 以遺其人之爲子孫者而印行焉.

 

일반 민가의 노래들도 가치가 있다

遂爲之叙曰: “夫人得天地之中以生, 而其情之感而發於言者爲詩, 則無貴賤一也. 是故三百篇, 多出於里巷歌謠之作. 而吾夫子取之, 兎罝汝墳之什與淸廟生民之篇, 並列之風. 而初不係乎其人, 則此乃聖人至公之心也,

 

천기가 발현된 진시(眞詩)

吾東文獻之盛, 比埒中華, 盖自薦紳大夫一倡于上, 而草茅衣褐之士鼓舞於下, 作爲歌詩以自鳴. 雖其爲學不博, 取資不遠, 而其所得於天者, 故自超絶. 瀏瀏乎風調近, 若夫寫景之淸圓者其春鳥乎, 而抒情之悲切者其秋虫乎. 惟其所以爲感而鳴之者, 無非天機中自然流出, 則此所謂眞詩也.

若使夫子而見者, 其不以人微而廢之也審矣. 諸人生逢聖明之治, 與被菁莪之化, 得以文詞表見於世, 垂輝于後, 則斯已奇矣.

 

실력은 되지만 환경 때문에 스러지는 중인들

然而余獨惜其人多貧賤汩沒, 不能大肆其志業, 以追古之作者. 而其間往往有豪傑卓異之才, 不見知於世, 沉抑以死者, 尤可悲也.

! 斯篇之作, 實自農巖公發之, 而公今已下世, 無可質者. 顧余寂寥數語, 其何能發揮也哉. 姑書之, 以俟他日觀風者採焉.” 柳下集卷之九

 

 

 

 

해석

 

해동유주를 편찬하게 된 이유

 

農巖金相公嘗謂余曰:

농암 김창협 상공께서 일찍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東詩之採輯行世者多矣.

우리나라의 시 중 한때에 유행한 것을 모은 것들이 많았네.

 

而閭巷之詩獨闕焉, 泯滅不傳可惜.

그런데 민가의 시들만이 홀로 빠져 있으니, 사라져 전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네.

 

子其採之.”

자네가 그것들을 모아보게.”

 

余於是廣加搜索, 得諸家詩稿,

나는 이에 널리 수집을 가하여 여러 시인들의 시고를 얻었고

 

披沙揀金, 務歸精約.

많은 시들을 정선하여파사간금(披沙揀金): 모래를 헤집고 금을 줍다 많은 데에서 훌륭한 것을 고르다 힘써 간결하게 정리했다.

 

至於人所口誦, 其可者靡不收錄,

그리고 사람들이 입으로 외우던 것들에 이르러 괜찮을 것도 수록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積十餘年而編乃成.

10여 년 동안 누적하여 책이 마침내 완성되었다.

 

朴繼姜以下凡四十八人, 詩廑二百三十餘首, 名之曰海東遺珠,

박계강으로부터 이후 48명은 시는 겨우 230여수로 해동유주라고 이름 짓고

 

以遺其人之爲子孫者而印行焉.

그 사람의 자손들에게 보내 간행케 했다.

 

 

 

일반 민가의 노래들도 가치가 있다

 

遂爲之叙曰:

드디어 그것을 위해 서문을 쓴다.

 

夫人得天地之中以生, 而其情之感而發於言者爲詩, 則無貴賤一也.

사람은 천지 가운데에서 얻어서 태어나 정이 느껴져 말로 발하면 시가 되니, 귀천(貴賤)이 따로 없이 같다.

 

是故三百篇, 多出於里巷歌謠之作.

이런 이유로 시경은 대부분 민간의 노래작품에서 나왔다.

 

而吾夫子取之,

그래서 공자께서 그것을 모았으니

 

兎罝汝墳之什與淸廟生民之篇,

토저여분같은 잡다한 것들과 청묘생민같은 것들이 함께

 

並列之風.

아울러 풍()과 아()에 나열되어

 

而初不係乎其人,

애초부터 지은 사람의 귀천(貴賤)에 관계되지 않았으니

 

則此乃聖人至公之心也,

이것이 곧 성인의 지극히 공적인 마음이었다.

 

 

 

천기가 발현된 진시(眞詩)

 

吾東文獻之盛, 比埒中華,

우리 조선의 문헌이 성대하여 비교해보면 중국과 같다.

 

盖自薦紳大夫一倡于上,

대저 벼슬하는 사람들이 위에서 한 번 부르면

 

而草茅衣褐之士鼓舞於下, 作爲歌詩以自鳴.

초야에서 갈포옷 입은 은둔한 선비들이 아래에서 고무되어 노래와 시를 지어 스스로 울렸다.

 

雖其爲學不博, 取資不遠,

비록 배움이 넓지 못하고 소재를 취함이 원대하지 못했지만

 

而其所得於天者, 故自超絶.

하늘로부터 얻은 것은 절로 빼어났다.

 

瀏瀏乎風調近,

맑디맑구나 시와 노래가 당나라의 풍에 가깝도다.

 

若夫寫景之淸圓者其春鳥乎,

그래서 경치의 맑고도 원만한 것을 묘사한 것이 봄새 같고,

 

而抒情之悲切者其秋虫乎.

정의 슬프고 간절한 것을 서술한 것은 가을벌레 같았던 것이다.

 

惟其所以爲感而鳴之者, 無非天機中自然流出,

오직 느끼게 된 것으로 울어 천기가 가운데서 자연히 흘러나오지 않음이 없었으니,

 

則此所謂眞詩也.

이것이 이른바 참된 시라는 것이다.

 

若使夫子而見者, 其不以人微而廢之也審矣.

만약 공자로 하여금 보게 했다면 사람이 미천하다 하여 없애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諸人生逢聖明之治, 與被菁莪之化,

이 사람들은 태어나 성명의 다스림을 만났고 청아청아(菁莪): ‘무성한 쑥과 같이 많은 人材를 교육한다는 말이다.의 교화를 입어

 

得以文詞表見於世, 垂輝于後,

문장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고 후세에 밝게 드리워질 수 있었으니

 

則斯已奇矣.

이것이 이미 기이한 것이다.

 

 

 

실력은 되지만 환경 때문에 스러지는 중인들

 

然而余獨惜其人多貧賤汩沒,

그러나 나는 홀로 그 사람들이 대부분 가난하고 부침이 있어

 

不能大肆其志業, 以追古之作者.

뜻과 성과를 키워 옛 작가를 추종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긴다.

 

而其間往往有豪傑卓異之才,

그 사이에 이따금 호걸스럽고 탁월한 재주가 있기도 했지만

 

不見知於世, 沉抑以死者, 尤可悲也.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죽었으니 더욱 슬퍼할 만하다.

 

! 斯篇之作, 實自農巖公發之,

! 이 책을 만든 것은 진실로 농암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而公今已下世, 無可質者.

공은 이제 이미 별세하셔서 질정할 수가 없다.

 

顧余寂寥數語, 其何能發揮也哉.

돌아보건대 나의 쓸쓸하고 적막한 몇 마디의 말로 어찌 다 펴낼 수 있겠는가.

 

姑書之, 以俟他日觀風者採焉.” 柳下集卷之九

우선 적고 보니, 훗날에 풍속을 살피는 사람이 수집하기를 기다리노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17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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