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오뇌곡(懊惱曲) - 3. 석골산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오뇌곡(懊惱曲) - 3. 석골산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9:18
728x90
반응형

3. 석골산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다

 

呑聲出門何處是石骨山 소리 삼키고 문을 나서니 어느 곳인 석골산[각주:1]인가?
三步長吁五步攀躋 세 걸음에 긴 한숨, 다섯 걸음에 더위잡고 오르니
道是石骨山高強與愁齊 길이 석골산 높고도 험함이 근심과 나란할 지경이네.
上殿禮佛下參禪 사찰에 올라 예불하고 내려와 참선하며
暗倩剃頭金鷿鵜 예쁨을 감추고 머리를 벽제[각주:2] 바른 쇠로 자르니
解下烏蠻十八鬟 머리카락 떨어지니 변방 민족 18살 계집종 같아
也不關 옥으로 만든 머리빗과 금으로 만든 넓직한 비녀
玉梳頭金股笄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구나.
一莖髮一行淚 한 줄기 머리카락에 한 줄기 눈방울
淚隨髮落箇箇便成泥 눈물이 머리카락따라 떨어져 하나하나 문득 젖어가는 구나.
不忍照面氷盆看 차마 얼음 동이에 얼굴 비춰보지 못하고
居然小闍梨鉛水凝睇 슬며시 작은 사리 한 분의 연홧물이 엉기며 보고 있네.
二十年人間萬事電過長空 20년의 인간만사 우레가 긴 하늘 지난 것 같고
白雲谷口鳥歸棲 흰 구름 낀 골짜기 입구에 새가 둥지로 돌아온 것 같구나.
眞珠瓔珞蘭煤雲鬢何處在 진주 장식에 난초 그을음 입힌 복스런 귀밑머리 어디에 있는가?
雪衲下髼鬆蒜髮雕蠻題 눈 같은 흰 스님옷 아래 부스스한 새치로 오랑캐 이마를 만든다.
香囊珠珮何處在 향낭과 구슬노리개는 어느 곳에 있는가?
背後一鉢囊 등 뒤로 하나의 바리때와
手中七尺藜 손 속엔 7척의 명아주 지팡이 있네.
紅雕盤畫砂鍮盞何處在 붉게 새긴 쟁반과 그림 입혀진 놋쇠와 잔은 어느 곳에 있는가?
四箇烏木鉢一片白瓢盠 4개의 오목 바리때와 한 조각 흰 표주박만 있구나.
長椅畫鏡脂筒粉盒何處在 긴 걸상의 거울과 연지 대통이며 분이 담긴 합은 어느 곳에 있는가?
壁上丈八尺將軍竹篦 벽 위엔 길이 8척의 장군죽비만 있구나.
石竹紋綠衣紅裳何處在 석죽화 무늬와 푸른 옷과 붉은 치마는 어느 곳에 있는가?
白䙅緋靑長衫 백요배와 청장삼과
錦襴紅袈裟綠邊黑綈 붉은 금란과 푸른 가사는 끄트머리가 검은 깁이로구나.
僧與俗不須辨 스님인지 세속인인지 분별할 필요 없지만
男與女也自迷 남자인지 여자인지 절로 아리까리하겠지.

 

 

 

 

인용

전문

해설

 

 
  1. 석골산(石骨山): 밀양 산내면에 있는 산 이름이다. [본문으로]
  2. 벽제(鸊鵜): 물새의 기름인데 이것으로 녹슨 칼을 닦으면 빛이 난다고 한다. 『소동파시집(蘇東坡詩集)』 卷32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